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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선대위원장 ‘폴 매너포트’ 전격 사퇴

등록 2016-08-20 00:27수정 2016-08-20 00:35

친러 우크라 정치인 위한 로비 폭로돼
부담 느낀 트럼프가 사퇴 수락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지난달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매너포트는 우크라이나 정치인을 위한 로비 의혹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19일 선대위원장에서 사퇴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지난달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매너포트는 우크라이나 정치인을 위한 로비 의혹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19일 선대위원장에서 사퇴했다.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폴 매너포트가 19일 전격 사퇴했다. 우크라이나의 옛 집권당 고위인사들을 위한 미국 내 로비 정황이 잇따라 드러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폴 매너포트가 캠프 선대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내가 수용했다”며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운 그의 뛰어난 업적에 매우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매너포트가 거액을 받고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을 위한 로비 활동을 벌인 정황이 최근 잇따라 폭로되자,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브바트 뉴스>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배넌을 캠프 수장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며 캠프 재정비에 나선 바 있다. 매너포트는 트럼프가 경선 때 영입한 워싱턴 정가의 주류 선거 전문가였다. 제럴드 포드부터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의 선거 캠프에서 활약된 검증된 인사로, 배넌 영입 이전까지 사실상 캠프의 수장이나 다름없었지만, 로비 의혹에 결국 물러났다.

앞서 18일 우크라이나 반부패국은 매너포트가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친러 성향을 보였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가 속했던 ‘지역당’ 인사들을 위한 공보 자문을 맡았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는 2013년 반정부 시위로 쫓겨난 뒤 러시아로 도주해 현재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매너포트가 야누코비치 등에 대한 자문과 로비를 해주고 1270만달러를 현금으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미국에서 로비스트들이 외국 지도자나 정부와 관련된 로비를 할 경우 법무부에 신고해야 했지만, 매너포트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반부패국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매너포트 앞으로 22차례 돈을 지급한 기록이 있지만, 이 돈을 실제로 야누코비치가 받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에이피>(AP) 통신도 18일 매너포트와 매너포트와 매너포트의 참모인 릭 게이츠가 2012년에서 2014년 사이 야누코비치와 지역당 인사들에 대해 미국 언론들이 긍정적으로 보도할 수 있도록 뛴 정황이 담긴 이메일을 입수했다고도 폭로했다. 당시 매너포트는 로비회사인 ‘디엠피(DMP) 인터내셔널’의 대표였으며 게이츠는 그 밑에서 일했다.

<에이피> 통신은 자신들이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게이츠가 워싱턴 로비 회사 2곳에 우크라이나 고위 공직자들과 미국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만남을 주선하도록 요청한 사실이 나와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게이츠는 야누코비치의 정적이었으며 당시 감옥에 갇혀있었던 율리아 티모센코 전 총리에 대한 미국 내 동정 여론을 줄이는 작업을 했던 사실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에이피> 통신은 이메일에는 매너포트의 로비 개입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을 위한 로비를 같이 했던 회사들의 전 직원들이 “매너포트가 로비 작업을 감독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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