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연방 상원 의회 최후 변론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증언을 하던 중 머리에 손가락을 대고 고민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P 연합뉴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안이 브라질 상원 의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31일(현지시각)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브라질 상원 의회 최종 표결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중 3분의 2 이상인 61명이 찬성해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에이피>(AP) 등 외신이 전했다. 이로써 지난 5월 상원 의회에서 탄핵 심판 여부를 논의하는 1차 표결이 진행된 뒤 직무정지 상태에 놓였던 호세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완전히 상실했으며,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우게 된다.
브라질 야권은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대선에서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국영 은행의 자금을 사용해 재정회계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4월 하원 의회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호세프 대통령은 국영은행 자금을 사용한 것은 관례에 따른 것이라 불법행위로 볼 수 없다고 반박해왔다. 호세프 대통령은 29일 상원 의회에서 진행된 최후 변론에서도 마지막까지 탄핵안 부결을 촉구했으나, 결국 탄핵을 막진 못했다.
이날 탄핵이 최종 확정되면서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1992년 측근 비리 연루 의혹으로 탄핵된 페르난두 콜로르 지멜루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역사상 탄핵으로 물러나는 두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2002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대선에 당선되면서 13년간 이어져온 노동자당의 브라질 좌파 정권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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