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아세안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서
대북 압박 효력 보증못하지만 “현재로선 가장 좋은 선택지”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과 동맹 보호 위해 사드 배치 밝혀”
대북 압박 효력 보증못하지만 “현재로선 가장 좋은 선택지”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과 동맹 보호 위해 사드 배치 밝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압박 조처들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라오스에서 열린 미-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친 뒤 연 기자회견을 통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및 대북 정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현재 일어난 일(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로 우리의 안정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확실하게 방어적 조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지금까지 경험한 것 가운데 가장 단호한 압박들을 계속 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지난 1월 핵실험과 2월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미국 의회가 대북제재법을 통과시키는 등,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계속 높여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압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보증할 수 있느냐”고 자문한 뒤 ”그건 아니다.(No) 그러나 그것이 지금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지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에 진지하다는 신호가 있다면, 그런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이 일부러 문제를 찾으려 하거나 외교적 관여에 대한 의지를 피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외교를 위해선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계속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얘기한 것은, 북한의 점증하는 도발적 행동과 증가하는 (군사적) 능력 속에서 미국과 동맹을 보호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는 없다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 주석에게 ‘(사드 배치는) 방어 이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으며,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균형을 바꾸지 않는다.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미-중이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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