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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타이 여성 24시간 성매매 시킨 인신매매 조직 적발

등록 2016-10-06 16:46수정 2016-10-06 17:18

미국 검찰, 여성 수백명 착취한 국제조직 기소
미 전역서 성매매 강요…보스는 55살 타이 여성
미국 검찰이 타이 여성 수백명을 인신매매해 성매매를 시킨 국제 범죄 조직 17명을 체포해 기소했다. 피해 여성 중에는 24시간 성매매를 강요당한 경우도 있었다.

미국 미네소타 검찰청 앤드루 루거 검사는 가해자들이 “타이 여성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켰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성들을 착취했으며 악몽 속에서 살게 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타이 여성들이 “실질적으로 현대판 성노예들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수사 당국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호놀룰루 등 미국 곳곳에서 타이인 12명과 미국 국적 5명을 붙잡았으며, 이들에게 인신매매와 노예노동, 비자 위조, 돈세탁 혐의를 적용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조직의 우두머리는 55살 타이 여성으로 지난 8월 벨기에에서 또다른 인신매매에 관여한 혐의로 붙잡혔으며, 미국은 벨기에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최소한 2009년부터 타이 빈곤지역 여성들을 위조 비자를 통해 미국에 입국시켰다. 여성들이 미국에 도착하면 미국으로 데려온 비용과 비자 비용으로 4만달러에서 6만달러를 지불한다는 계약서를 쓰게 했다. 이 돈은 고스란히 빚이 돼 타이 여성들을 옭아맸다. 이들은 타이 여성들에게 가슴 확대 수술을 하라고 한 뒤, 수술 비용도 빚에 포함시켰다. 또 여성들이 사는 곳의 방세와 음식 값 등도 모두 빚으로 포함시켜, 여성들이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들은 타이 여성을 미국 전역의 여러 호텔과 마시지 가게, 아파트에 보내 성매매를 강요했고, 탈출하지 못하도록 감시원을 붙였다. 탈출하면 타이에 있는 가족을 해치겠다고 위협했고, 실제로 여성 1명이 탈출을 시도하자 타이에 조직원을 보내 여성의 가족의 뼈를 부러뜨렸다.

기소장에 따르면, 2010년 피해 여성 1명은 미국에 도착한 뒤 하루 12시간 동안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그 뒤 휴스턴에 있는 스파로 보내졌는데, 이곳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었다. 피해 여성은 매트리스가 1장 깔린 작은 방에서 또다른 피해 여성 1명과 같이 지냈고, 24시간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피해 여성은 어느 날 밤 탈출에 성공했는데, 범죄단은 이 여성에게 타이의 가족을 해치고 비자를 취소시킬 것이라고 위협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미국 국토안보부 조사관 알렉스 쿠는 2014년 1월부터 범죄단의 인신매매에 대해 조사하다가, 가해자들이 국제적 조직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쿠 조사관은 이 조직이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네트워크로 미국 전역에서 활동했다”고 했다. 쿠 조사관은 “우리는 이 조직을 크게 파괴했다고 확신한다”며 조직이 무너질 것이라고도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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