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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허리케인 덮친 아이티 ‘궤멸적 타격’…최소 339명 숨져

등록 2016-10-07 10:14수정 2016-10-08 09:41

최소 339명 숨지고 주검 방치
식수·식량 없어 생존자도 고통
“2010년 대지진 이후 최악 재앙”
콜레라 등 질병감염 공포 확산
6일 아이티 남서부 레 카예에서 남성 한 명이 허리케인 매슈로 무너진 집에 돌아와 가져갈 물건들을 챙기고 있다. 레 카예/AP 연합뉴스
6일 아이티 남서부 레 카예에서 남성 한 명이 허리케인 매슈로 무너진 집에 돌아와 가져갈 물건들을 챙기고 있다. 레 카예/AP 연합뉴스
6년전 대지진으로 20만명이 희생됐던 아이티에서 이번에는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로 최소 26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 등은 7일 아이티 당국자들을 인용해 시속 230㎞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로 인해 26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5일까지 집계로는 10여명에 불과했던 사망자 수가 폭증했다. 허리케인 피해가 컸던데다가 사회기반 시설이 취약해서 사망자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사망자 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듯 보인다.

지난 3일부터 아이티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매슈는 2007년 이후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아이티 남서부 티뷰론 반도가 특히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주검이 진흙속에 묻힌채 며칠째 방치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식수와 먹을 것이 없어서 고통을 받고 있다. 티뷰론 반도에 있는 도시 레 카예의 부시장은 “레 카예의 상황은 절망적이다. 도시는 물에 잠겼다. 나무들이 여기 저기 쓰러져있고, 사람이 움직일 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모두 피신해버려서, 레 카예 병원에는 의료진이 없는 상태다.

아이티 정부 시민보호국은 남서부 그랑당스주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지만 도로와 통신망이 끊겨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호 단체인 가톨릭구호서비스 관계자는 “(그랑당스주의 주도인) 제레미 집들은 평소에도 접근이 어려운 곳인데, 이번에 완전히 파괴됐다. 큰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가 모르는 지역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아이티 남부 카바이용의 시민인 루스벨트 에스페란스는 <로이터> 통신에 허리케인으로 강물이 불어나서 일단 높은 곳으로 피신했다가 지난 5일 마을로 내려와보니 집이 모두 부서져있었다고 했다. 에스페란스는 “물과 식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검 1구도 발견했다며 “죽은 이도 우리처럼 산에서 쉼터를 찾다가 쓰러진 듯 하다”고 말했다.

매슈는 7일 미국 동남부를 향해 북상하면서, 아이티를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이티의 비극은 끝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피해 복구도 문제지만 콜레라 감염 확산 공포가 크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2010년 규모 7 강진 발생 뒤 콜레라가 퍼지면서 1만명 가까이 숨졌다. 당시 콜레라가 아이티 지진 뒤 아이티에 파견된 유엔(UN) 평화유지군을 통해 퍼진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허리케인으로 강물이 불어나 여러 지역이 침수됐기 때문에 수인성 질병인 콜레라가 다시 창궐할 우려가 크다. 유엔개발프로그램 아이티 담당 국장인 이본 헬레는 “콜레라가 큰 위협”이라며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티에서 홍수와 폭우는 콜레라를 빨리 퍼질 수 있게 한다. 쉼터는 화장실과 식수가 부족해 상황이 더 안좋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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