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반쯤 든 병 뒤집어 세우는 놀이 ‘인기’
동시에 2병 세우기·그네 타면서 세우기 등
“엄청 신기한 걸 해냈어!” 어린이들 환호
부모들도 “비디오게임 아닌 게 어디냐”
‘페트병 뒤집기 놀이’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국에서 아이들을 중심으로 ‘페트병 뒤집기 놀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놀이는 물이 반쯤 든 페트병을 뒤집어 세우는 놀이인데, 지난 5월부터 ‘유튜브’에서 이 게임을 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들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고급 기술을 이용해 병을 세우는 놀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각) 전했다.
조지아주 메트로 애틀란타에서 살고 있는 제냐 디칼로(10) 역시 지난 여름부터 이 놀이를 즐겼다. 페트병 뒤집기 놀이의 가장 큰 매력으로 ‘중독성’을 꼽는 제냐는 “페트병을 뒤집어서 병이 제대로 서면, ‘세상에, 내가 엄청 신기한 걸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제냐의 친오빠인 니콜라스 디칼로(11) 역시 제냐와 함께 페트병 뒤집기 놀이를 즐긴다.
제냐의 엄마인 발레리 디칼로는 페트병 뒤집기 놀이에 빠진 아이들을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유해한 게임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이 놀이를 허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레리는 “처음 아이들이 페트병을 갖고 노는 것을 봤을 땐 너무 짜증이 났다”면서도 “‘그래, 이건 비디오 게임이 아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일이니까 더 낫겠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발레리는 절대 실내에서 물병 뒤집기 놀이를 하지 않을 것과, 숙제를 하고 나서 물병 뒤집기 놀이를 하기로 약속한 뒤 이 놀이를 허락했다고 전했다.
많은 아이들이 즐기고 있는 ‘페트병 뒤집기’ 놀이는 지난 5월 마이클 세너터스(18)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처음 선보인 뒤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마이클 세너터스의 첫 동영상이 지금까지 조회수 6만 건을 올리며 인기를 끌자, 새너터스는 미국의 유명 쇼프로그램인 <더 래이트 쇼>에 초대돼 기술을 선보이는 등 유명 인사가 됐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역시 페트병 뒤집기 기술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공유하는 등 이 놀이에 동참하고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