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예상 질문을 미리 전달한 것으로 밝혀진 미국 <시엔엔>(CNN) 방송의 정치평론가 도나 브라질이 <시엔엔>을 사직했다.
도나 브라질의 질문지 유출은 지난달 12일 폭로전문매체 <위키리크스>가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의 이메일 1100여건을 해킹해 공개한 과정에서 드러났다.
31일(현지시각) <시엔엔> 방송 대변인은 질문지 유출 논란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14일 브라질의 사직서를 받았으며, 브라질 역시 이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당시 위키리크스 이메일 폭로로 사임한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대신해 임시 의장직을 맡으면서 이미 <시엔엔> 정치평론가를 휴직한 상태였다. <시엔엔> 대변인은 “토론에 앞서 <시엔엔>은 브라질에게 토론 질문이나 사전 준비자료, 참석자 명단, 토론회 관련 정보에 대한 어떠한 접근권도 주지 않았다”며 “브라질이 <시엔엔>에서 일하면서 동시에 클린턴 캠페인과 접촉했다는 사실에 매우 불편한 상태”라고 말했다.
브라질에 의해 경선 토론 질문지가 클린턴 캠프에 사전에 유출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클린턴 캠프에 유리하도록 경선을 진행하는 데 언론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더욱 짙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전국위원회 관계자들의 이메일 역시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공개돼 경선을 클린턴에게 유리하도록 편파적으로 관리했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