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일 재러드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 부부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면서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친인척의 정치 개입 우려를 일축하며, 오히려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 중재자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쿠슈너가 행정부에서 어떤 구실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쿠슈너는 똑똑하고 좋은 친구다. 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쿠슈너가 (이-팔 평화회담 중재 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냐’는 물음에도 “쿠슈너가 그걸 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쿠슈너는 (중동) 지역과 그 지역 사람들과 중요 인물들에 대해 숙지하고 있다”며 쿠슈너에게 중동 평화회담 중재자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쿠슈너는 유태인 출신으로, 유태교 신자다.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의 남편인 쿠슈너는 장인처럼 부동산 개발업자로 ‘트럼프의 눈과 귀’로 통하는 인물이다. 쿠슈너는 22일 <포브스> 인터뷰에서 선거운동본부 최고 운영자였음을 인정했다. 쿠슈너는 선거운동에 소셜미디어의 마이크로 타게킹(특정 계층 맞춤형 광고) 기법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1967년 친족등용금지법을 제정해 대통령이 사위를 포함한 친인척을 각료나 정부 공식 직책에 임명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백악관 고문 같은 직책까지 맡길 수 없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뉴욕에서 만날 때 배석했던 큰딸 이방카도 적극 변호했다. 사업체를 자녀들에게 맡기는 데 따른 대통령 직무와의 이해충돌 우려를 묻는 질문에 “(이해충돌을 말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나는 내 딸 이방카를 다시는 보지 못한다”며 “그런 식이면, 내가 만날 수 있는 아이는 (막내 아들) 배런 밖에 없다. 아직 10살밖에 안됐으니까”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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