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타계한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영결식 하루 전날인 3일 오후(현지시각) 그의 장지가 마련된 산티아고 데 쿠바의 시민들이 공식 추모식을 위해 모여 있다. 산티아고 데 쿠바/EPA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타계한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유해가 4일 오전(현지시각) 쿠바 제2도시이자 ‘혁명의 도시’로 불리는 산티아고데쿠바에 안장됐다.
카스트로의 생전 뜻에 따라 화장된 유해는 지난달 30일 수도 아바나를 출발해 나흘간 1000㎞ 가까운 전국 순회 끝에 주말인 3일, 그가 1959년 ‘혁명 성공’을 선언했던 산티아고데쿠바의 혁명광장에 도착했으며, 4일 영결식을 마치고 산타이피헤니아 공원묘지에 안장됐다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발표했다.
이날 영결식은 피델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등 정부와 군부 최고위 지도자들과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다니엘 오르테가(니카라과), 에보 모랄레스(볼리비아), 라파엘 코레아(에콰도르) 등 중남미 좌파 국가의 현직 대통령들과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및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피델을 ‘제2의 아버지’라고 불렀던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마라도나 등 외국 유명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지난달 25일 타계한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화장된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나흘간의 전국 순회를 마치고 3일 오후 장지가 마련된 산티아고 데 쿠바로 들어서는 것을 시민들이 맞이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궁 제공/ AFP 연합뉴스
피델은 타계하기 전 “내 이름으로 어떤 기념물도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으며, 쿠바 정부는 고인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4일 전했다. 라울은 “혁명 지도자(피델)는 개인을 우상화하는 어떤 현시물도 거부했다”며 “자신의 사후에 자기 이름이나 이미지가 공공기관이나 광장, 공원, 거리, 그밖의 공공장소에 쓰이지 않아야 한다는 태도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결같았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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