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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총기사고, 2년 전보다 46% 증가…시카고는 ‘무법도시’?

등록 2017-01-05 16:37수정 2017-01-05 22:23

총기 사고 피해자수도 LA·뉴욕보다 많아
경찰 불신·갱단 와해 등 원인 꼽히지만
명확한 이유 안나와 사고 계속될 우려 커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와 그로 인한 희생자 수가 전년에 비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 사고 급증에 대한 명확한 원인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시카고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는 총 3512건으로, 2015년 2398건에 비해 46%가량 폭증했다고 <시카고 트리뷴> 등이 3일 보도했다. 지난 6년간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가 연간 3000건을 넘었던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총기 사고로 인한 사망·부상자 수 역시 4338명으로 2015년에 비해 증가했는데, 이는 시카고보다 인구가 더 많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의 총기 사고 피해자 수를 합한 것보다 더 많다.

지난해 12월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거리에 총기 사고로 숨진 피해자들의 사진과 이들을 기리는 십자가 모양의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거리에 총기 사고로 숨진 피해자들의 사진과 이들을 기리는 십자가 모양의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시카고의 총기 사고 급증 주요 원인으로는 경찰과 시민 사이의 깊은 불신이 꼽힌다. 유색인종에 대한 백인 경관의 과잉진압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카고에서는 지난해 경찰을 상대로 한 공격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각종 범죄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국장은 “체포 현장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고소를 당하거나 해고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범죄의 만성적 원인으로 지적됐던 갱단 조직이 와해되면서, 오히려 총기 사고는 더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존 해거돈 시카고대학 범죄학 교수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갱단은 위계화된 조직이었지만, 갱단의 두목들이 체포되고 남은 조직원들이 도시 슬럼가로 흩어지면서 이들에 의한 범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총기 사고는 시카고에서도 슬럼화가 심각한 서·남부 5개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카고에서 총기로 인한 살인 사건 피해자는 모두 762명에 이르는데, 대부분 이 지역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시카고와 비슷하게 경찰의 과잉진압을 제한하고, 갱단 소탕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뉴욕시는 오히려 총기 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뉴욕시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 건수는 998건으로 지난 2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뉴욕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도 335건으로 전년에 비해 4.8% 줄어들었다.

시카고대학의 젠스 루드윅 사회복지학 교수는 “당장 시카고에서 유통되고 있는 불법 총기류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총기 사고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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