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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도요타도 미국에 공장 지어라’…트럼프 외국기업도 간섭

등록 2017-01-06 15:45수정 2017-01-06 22:12

“미국에 공장 짓던가, 아니면 국경세 내라”
도요타, “멕시코 공장이 미국 내 고용 줄이지않아”
일본 관방장관도 우려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3일 트위터에 올린 도요타 비난 메시지. 도요타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라며, 미국 내에 공장을 짓던가 아니면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3일 트위터에 올린 도요타 비난 메시지. 도요타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라며, 미국 내에 공장을 짓던가 아니면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에게도 미국 내 공장 증설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각) 트위터에 “토요타가 코롤라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 바야에 새로운 공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어림없다! 미국에 공장을 짓던가, 아니면 국경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멕시코 중부 과나화토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코롤라 생산라인 착공을 시작했다. 도요타는 6일 트럼프의 메시지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멕시코에 새 공장이 들어서더라도, 미국의 (자동차) 생산과 고용 수준은 줄어들지 않는다며 “소비자와 자동차산업에 가장 이익이 되게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현재로선 멕시코에서 생산을 감축할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문제삼는 코롤라 생산공장 건설은 이미 2015년 4월에 발표됐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2019년부터 연 20만대가 생산된다. 이 코롤라 생산라인은 미국이 아니라, 캐나다 온타리오 캠브리지에서 이전하는 것이다. 도요타는 미국 미시시피 공장에서 여전히 코롤라를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가 자동차업체에 대해 이런 압박을 가한 것은 미국의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3번째다. 포드는 트럼프의 압박에 지난 3일 멕시코에 신설하려던 16억달러 규모의 소형차 포커스 생산공장 이전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지엠이 멕시코에서 만든 소형차 크루즈를 수입하고 있다는 트위터를 올렸다. 이에 지엠은 미국에서 팔리는 크루즈의 98%는 오하이오에서 만든다고 반박했다.

트럼프의 이런 압박은 미국시장을 겨냥해 생산라인을 최적화하려는 자동차업체의 노력을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체들은 미국 내 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더많은 자동차를 생산해 생산비와 물류비를 절약하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양쪽에서 생산라인 증설을 조정해 왔다. 포드도 소형차 포커스 생산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는 대신 미국 공장들에서는 고가의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제조에 집중하려 했었다.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설립한 기아자동차도 비상이 걸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30억달러를 들여 연간 40만대 생산 규모의 새 공장을 멕시코에 준공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 공장 생산물량을 약 25만대로 잡고 있다. 주력모델은 소형차 케이(K)3로 생산물량의 80% 이상을 북미로 수출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었다.

트럼프의 압박은 북미자유무역협상(NAFTA)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멕시코의 미국 상공회의소 사무총장 호엣 마리아 자스는 “중국, 인도, 유럽, 한국으로부터의 경쟁 때문에 미국 자동차 공장들은 멕시코와의 통합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며 “이런 식의 조처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전반적인 관계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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