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의 목에 대통령 자유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퇴임을 1주일여 앞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미국 최고 권위의 시민상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깜짝 수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지난 8년간 헌신해온 바이든 부통령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바이든은 공직에서 대단한 업적을 쌓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밝히며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했다. 대통령 자유 메달은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명예로, 미국 정부가 세계 평화와 국가 안보, 문화 전파 등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메달 수상을 예상치 못한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내 마지막 자유 메달을 수여한다”고 밝히자 놀라 뒤돌아섰고, 곧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유 메달을 직접 걸어주자 바이든 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달을 받은 뒤 “놀라운 일을 해낸, 놀라운 사람과 함께 한 여정에서 난 일부분이었다”며 “받을 자격은 없지만, 대통령의 마음에서 나온 상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은 부통령은 1977년 넬슨 록펠러, 1980년 허버트 험프리 부통령 등 2명 뿐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