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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대통령 “8년간 힘이 되어준 건 독서”

등록 2017-01-17 10:21수정 2017-01-19 14:57

“대통령은 매우 고립되고 외로운 직업…
링컨·간디·넬슨 만델라 등 읽으며 도움 받아”
젊은 시절엔 니체와 사르트르의 책 탐독
2014년 11월28일 미국 워싱턴의 한 서점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딸 말리아, 사샤의모습. 백악관 제공
2014년 11월28일 미국 워싱턴의 한 서점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딸 말리아, 사샤의모습. 백악관 제공
퇴임을 나흘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독서를 통해 위안과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사건들이 발생하고, 너무 많은 정보들이 오갈 때, 독서는 시간을 늦추고 통찰력을 얻게 해주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게 해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같은 습관이 나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어 줬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지난 8년간 내 안의 균형을 찾게 해준 것은 맞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은 매우 고립되고 외로운 직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연대감을 느끼고 싶을 때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마틴 루서 킹,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 등의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소 미국 제16대 대통령인 링컨을 존경한다고 밝혀온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침실에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직접 옮겨적은 종이가 있으며, 이따금씩 이 연설문을 읽으며 집무실에서 관저까지 걷곤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 시절 제임스 볼드윈, 맬컴 엑스(X) 등 소설가나 인권운동가의 책, 그리고 프리드리히 니체, 장 폴 사르트르 등 철학 서적을 탐독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시카고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던 시절엔 책과 신문기사를 늘 항상 가까이에 뒀고, 자신이 직접 만난 사람들에 대해 짧은 글을 쓰는 일을 즐겨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가난한 노인들을 돕는 활동을 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고, 인도네시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로 생각했던 나와 노인들을 이어준 것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2015년 11월28일 미국 워싱턴의 한 서점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딸 말리아, 사샤의모습. 백악관 제공
2015년 11월28일 미국 워싱턴의 한 서점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딸 말리아, 사샤의모습. 백악관 제공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날처럼 정치적, 사회적으로 분열된 사회에서 소설과 뮤지컬같은 예술이 서로를 연결시키는 다리가 될 수 있다”며 “예술은 우리가 싸우는 일상의 수면 아래에 있는 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세계화나 기술의 발전, 이민 등으로 인한 문화적 충돌을 관리하는 데에 많은 정치적 역량을 쏟는 오늘날, 사람들의 통합을 강조하는 이야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책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갭 이어’(고교 졸업 뒤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전 여행 등의 경험을 하는 시기)를 지내고 있는 큰딸 말리아에게 소설 <백년의 고독>을 비롯해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선물하는 등, 8년간의 임기가 지난 오늘에도 독서는 여전히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뒤에도 그동안 읽지 못한 책들을 읽고, 회고록을 쓸 예정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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