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주연으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가 제89회 아카데미상에서 13개 부문에 14개 후보를 배출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제8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상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7관왕을 휩쓸었던 <라라랜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 작곡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주제가상 등 13개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주제가상에는 영화에서 등장했던 곡 <오디션>과 <시티 오브 스타즈> 2곡이 후보에 오르면서 모두 14개 후보를 배출했다.
아카데미상에서 14개 후보를 낸 것은 역대 최다 기록으로, 영화 <이브의 모든 것>(1950), <타이타닉>(1997)과 같은 기록이다.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가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비롯해 8개 부문 후보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 멜 깁슨 감독의 <핵소 고지>가 6개 부문 후보에 각각 오르며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아카데미상은 그간 백인 일색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 20명 가운데 35%인 7명이 유색인종으로 채워졌다. 남우주연상은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과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 <펜스>의 덴젤 워싱턴 등 3명이, 여우주연상은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과 <엘르>의 이자벨 위페르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