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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국무부 공무원 200여명 연판장 …트럼프 “싫으면 떠나라 ”

등록 2017-01-31 16:41수정 2017-02-01 09:57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 ‘불복’ 이어
국무부 외교관들도 반대 서명
트럼프, 예이츠 해임 강경 대응
국무부 관리들에도 사직 경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자”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부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부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자신의 반이민·난민 행정명령에 불복하는 법무장관 대행을 즉각 해임해, 미국 행정부 내의 대립으로 격화되고 있다. 백악관은 또 이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국무부 관리들에게도 사직하라고 경고하는 등 전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법무장관 해임, 세션스 법무장관 인준 위기로 번져 이날 오후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이 법무부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나는 (무슬림 국가 출신자들의 입국 제한을 규정한) 행정명령의 변호가 우리들의 책임에 부합하는지, 또 적법한지 확신할 수 없다”며, 시민들이 제기한 행정명령 취소 소송에서 법무부가 정부를 변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백악관은 이날 한밤중에 성명을 내고 예이츠 장관 대행을 해임한다고 즉각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장관으로 재직해온 예이츠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후보자가 의회 인준을 받을 때까지 장관 대행을 맡고 있었다. 예이츠의 해임으로 세션스 법무장관 후보자의 의회 인준이 주요한 정치적 이슈로 떠올랐다. 세션스는 과거 인종주의 언행에다 이번 행정명령에도 그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져 그의 인준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여론이 악화하자 공화당 일각에서도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상황이다. 세션스 인준 여부는 이번 행정명령 파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이츠 해임 뒤 트럼프는 트위터에 “민주당이 순전히 정치적 이유로 내각 구성을 지연시키고 있다. 그들은 방해 말고는 하는 게 없다”고 공격했다.

국무부 등 외교안보 부처에서도 반대 의견 국무부 관리들도 이 행정명령을 반대하는 ‘반대 메모’를 돌렸다. 반대 메모는 “한 줌의 테러 가능자를 골라내기 위해 2억명 이상 사람들에게 국경을 폐쇄하는 것은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그 위협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모에는 순식간에 200명 이상의 직업외교관 등 국무부 관리들이 서명했다고 <폴리티코>가 30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들은 행정명령에 따르든지, 나가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맞섰다. 국무부 규정에는 반대 메모 절차와 제출을 동조한 직원들에 대한 보복이 금지된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다른 외교안보 부처도 들끓게 하고 있다. 국방부 쪽에서는 이 행정명령이 이라크 등 분쟁지대에서 미군의 현지 파트너들을 위험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국토안보부 내에서도 출입국 관련 직원들이 이 행정명령을 집행하는 데 고초를 겪는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막무가내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 계정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해 일어난 세계 공항의 혼란에 대해 “32만5천명 가운데 겨우 109명이 억류돼 심사를 받았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적은 몇 개 문제들을 빼면 모두 잘 돼가고 있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전 유예기간도 없이 기습적으로 진행된 데 대한 비판을 두고서도 “만약 (입국) 금지가 일주일 공지 기간을 두고 발표됐더라면 ‘나쁜 놈들’이 주말 동안 (미국에) 몰려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상공인들과 조찬간담회를 한 자리에서도 “우리는 어제 국토안보 측면에서 아주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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