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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이방카·쿠슈너, ‘트럼프 백악관’의 완충 역할 할까

등록 2017-02-05 15:57수정 2017-02-05 21:58

‘반 성소수자’ 행정명령 반대, 성소수자 보호성명 이끌어
종교단체 정치활동 허용하도록 법 수정 방침에도 제동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딸 이방카 트럼프가 백악관 남쪽 정원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딸 이방카 트럼프가 백악관 남쪽 정원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반 성소수자’(LGBT·엘지비티) 행정명령을 준비했지만, 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이를 적극적으로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후 실세로 주목받는 이방카 부부가 트럼프의 강경 행보를 제어하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방카 트럼프 부부는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서명한 ‘성소수자 권리 보호 행정명령’ 존치를 강조하면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소수자(LGBTQ) 보호 성명’을 내도록 압박했다고 <뉴욕 타임스> 등 외신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3일 전했다. ‘엘지비티큐’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통칭하는 용어인데,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공무원 채용에 있어 성적 취향이나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없애도록 한 바 있다. 백악관은 ‘성소수자 보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미국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며, 지난 선거에서도 그랬듯 이들의 권리를 존중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대인인 쿠슈너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집안에서 자랐고, 2013년 이방카 부부는 민주당의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을 지지하기 위한 자선 모금 행사를 열기도 했다. 30대인 이들 부부는 70대인 트럼프에 비해 젊은 감각을 지니고 있는데다,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뉴욕에 거주했고, 주변에 민주당 성향 지인들이 많다. 지난 2일 트럼프는 종교단체들의 정치 활동을 허용하도록 ‘존슨 수정헌법’을 고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이방카 부부는 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 부부는 자신들의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은 없지만, 정권 인수위원회 시절 당시 비서실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스티븐 배넌의 극우적 관점을 문제삼으면서 반대로 온건파로 분류되던 라인스 프리버스 당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적극적으로 밀어 이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적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는 이방카 부부의 영향력을 경계하며 전방위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보수단체인 ‘더 패밀리 리더’의 밥 반더 플라츠 회장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지지해왔지만, 왜 오바마 대통령의 (성소수자 보호) 행정명령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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