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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테니스 대회서 울려 퍼진 ‘나치’ 독일 국가

등록 2017-02-13 15:23수정 2017-02-13 15:37

“독일 선수와 팬 모욕했다” 주최 쪽에 비판 봇물
‘페드컵’(The Fed Cup) 독일-미국 준준결승전이 1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로얄라하이나 리조트에서 열려 경기에 앞서 한 가수가 아돌프 히틀러 독일 전 총통의 민족주의에 영향을 미친 ‘도이치랜드리드’(Deutschlandlied)의 1절 가사를 부르고 있다. 미국 방송사 <에이비시>(ABC) 누리집 갈무리
‘페드컵’(The Fed Cup) 독일-미국 준준결승전이 1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로얄라하이나 리조트에서 열려 경기에 앞서 한 가수가 아돌프 히틀러 독일 전 총통의 민족주의에 영향을 미친 ‘도이치랜드리드’(Deutschlandlied)의 1절 가사를 부르고 있다. 미국 방송사 <에이비시>(ABC) 누리집 갈무리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극단적인 민족주의 정체성을 담은 옛 독일 국가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여성 테니스 대회에서 울려 퍼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하와이 로얄라하이나 리조트에서 열린 ‘페드컵’(The Fed Cup) 독일과 미국 준준결승전에서 독일의 안드레아 페코빅과 미국의 앨리슨 리스케의 경기를 앞두고 나치 독일의 국가였던 ‘도이치랜드리드’(Deutschlandlied) 1절이 경기장에 연주됐다. ‘독일, 독일은 모두 위에, 세계 모두 위에’로 시작하는 이 노래 1절은 1920년대 바이마르 공화국 당시 지정된 공식 독일 국가다. 아돌프 히틀러 독일 전 총통의 하켄크로이츠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독일에선 ‘통합과 정의와 자유’로 시작하는 이 노래의 3절만을 공식 국가로 지정하고 있다.

‘하켄크로이츠’가 새겨진 깃발 사이로 걷고 있는 히틀러. <한겨레> 자료사진
‘하켄크로이츠’가 새겨진 깃발 사이로 걷고 있는 히틀러. <한겨레> 자료사진
<에이피>(AP) 등 통신사 보도를 보면, 이번 사건으로 독일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경기장서 크게 당황했다. 독일 선수 페코빅은 이날 경기장서 “13년 동안 페드컵에 출전하면서 겪은 모든 일 가운데 이번 옛 독일 국가 해프닝은 일생 최악이다. 이건 명백하게 능욕이고 모욕이다”라고 말했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이에 대해 “누군가에게 모욕을 주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경기에서는 문제를 수정해 제대로 독일 국가를 연주하겠다”며 “독일 페드컵 선수단과 모든 팬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협회가 이런 내용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하자 누리꾼들은 ‘당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누군가와 같아 보인다. 무시와 무지가 새로운 미국의 미덕처럼 되고 있다. 슬프다’, ’역겹다. 72년 전에 나치는 사라졌다. 단순 실수로 몰지 말라’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을 쏟아냈다.

영국 방송사 <비비시>(BBC) 누리집 갈무리
영국 방송사 <비비시>(BBC) 누리집 갈무리
방송사 <비비시>(BBC)와 <에이비시>(ABC), 통신사 <로이터>(Reuters)와 <에이피>(AP) 등 유력 언론들은 ‘능욕’ 등의 제목과 함께 이번 사건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한편, 독일 페코빅은 이날 미국 리스케에게 두 세트를 6대7과 2대6으로 내주며 패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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