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지난해 11월 이라크 팔루자를 공격하면서 화학무기인 백린탄을 저항세력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대량으로 사용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왔다고 이탈리아 국영방송 의 다큐멘터리 <팔루자:숨겨진 학살>을 인용해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8일 보도했다.
팔루자 전투에 참가했던 한 전직 미군 병사는 “백린탄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라는 명령을 들었으며 어린이와 여성들이 불에 타 숨진 것을 봤다”고 밝혔고,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수십장의 사진들은 당시 피부가 분해되거나 열로 녹아 있는 팔루자 주민들의 주검을 보여줬다. 팔루자의 생물학자 모하마드 타레크는 “불 세례가 팔루자시를 덮쳤고 여러 색의 물질에 닿은 사람들이 불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린탄은 파편이 닿은 물질을 파고들며 태우는 무기로 1980년 유엔 재래식무기협약에서 민간인 대상 사용이 금지됐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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