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수석편집자인 밀로 야노풀로스(33)는 트럼프 대통령을 평소 ‘아빠’라고 부르곤 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잃어버린 동성애자 아들”일 수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야노풀로스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2016년 7월 야노풀로스의 계정을 영구 해지했다. 이슬람교도나 페미니스트, 트랜스젠더들을 조롱하거나 공격하는 야노풀로스 발언의 수위를 짐작할 수 있다.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이다. 야노풀로스는 배넌의 후광 속에 이 매체의 대표적인 스타 필자로 부상한 것이다.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인 이 영국 국적의 백인 청년이 지난해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한 ‘소아성애’ 용인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브레이트바트 뉴스> 수석편집자 직에서 자진 사임했다고 미국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그는 “부적절한 단어 선택으로 빚어진 논란으로, 동료들의 의미 있는 보도들이 훼손되어선 안 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야노풀로스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13살 이하 소년과 성인 남성의 성적관계를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발언을 했다. “동성애의 세계에서 이런 관계 일부는 더 나이 든 남성이 어린 소년들에게 정체성 발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논란이 인 뒤 그는 풍자와 유머를 구사했을 뿐 소아성애를 옹호한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했지만 후폭풍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25만달러 출판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는 비록 사임을 하지만, “사회적 터부에 대한 농담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지금 벌어진 일이 나의 장기적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미디어 벤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강성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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