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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의회 ‘위안부 결의안’ 이끈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 별세

등록 2017-02-24 15:58

2007넌 하원 외교위에서 첫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
2009년 방한 때엔 ‘위안부 결의안’ 유엔 상정 제안도
에니 팔레오마베가 전 미국 하원의원(오른쪽 세번째)이 2011년 1월 미국 의회 하원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왼쪽 두번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원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AP 연합뉴스
에니 팔레오마베가 전 미국 하원의원(오른쪽 세번째)이 2011년 1월 미국 의회 하원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왼쪽 두번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원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에니 팔레오마베가 전 미국 하원의원(민주당)이 지난 22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자택에서 타계했다. 향년 73.

팔레오마베가 의원의 처제인 테레즈 훈킨은 23일 “그(팔레오마베가 전 의원)는 집에서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훈킨은 그러나 정확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1970년대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 경력으로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미국령 사모아 출신으로,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 연방의회 하원에서 사모아를 대표한 의원(delegate)을 지내면서 인권과 환경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2007년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시절에 마이크 혼다 전 하원의원(75)과 함께 미 의회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증인으로 모시고 청문회를 열고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주도적 구실을 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2009년 9월 서울에서 열린 ‘2009 한국 디엠지 평화포럼’에도 참석해 “20만명이 넘는 아시아 여성들이 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군에 강제 동원돼 성노예가 됐으나 일본 정부는 아직도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전쟁 성노예 문제에 대한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의 적극적이고 일관된 관심은 이 문제를 국제적 관심사로 주목받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정계를 은퇴한 이듬해인 2013년 3월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 연설을 앞두고 미 의회 전문지 <힐>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지금이 바로 사과할 때”라고 지적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앞서 1996년에는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태평양 무루로아 환초에서 핵실험을 강행해온 것에 항의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미국 하원 연설을 보이코트하기도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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