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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취재 거부, 만찬도 참석 안해’…트럼프의 ‘언론 때리기’

등록 2017-02-26 16:03수정 2017-02-26 20:53

24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특정 언론’ 출입 거부해
오는 4월 열리는 ‘기자단 만찬’에도 참석 안하겠다고 밝혀
24일 미국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취재진들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비공식 브리핑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24일 미국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취재진들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비공식 브리핑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주류 언론을 향해 ‘미국인들의 적’이라고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때리기’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백악관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 매체의 비공식 브리핑 출입을 배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는 연례 행사인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방송사 카메라가 촬영하지 않는 ‘프레스 개글’(비공식 브리핑)을 열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몇몇 언론사의 출입을 거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에이피>(AP)등 외신이 전했다. 당시 브리핑에는 <뉴욕타임스>, <시엔엔>(CNN) 방송, <폴리티코> 등의 언론사의 출입이 제외된 반면, <브레이트바트>등의 극우 매체의 출입은 허용됐다. <에이피>(AP) 통신, 시사주간지 <타임> 역시 출입이 허용됐으나, 백악관의 조처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취재를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들은 백악관의 조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백악관 출입 기자 협회장인 제프 메이슨은 “기자단은 백악관의 이날 브리핑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공식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출입을 거부당한 <시엔엔>, <뉴욕 타임스> 등의 언론사 역시 성명에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에 보복하는 방법이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사라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백악관은 ‘풀 기자단’을 운용하고 있어서 모두가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특정 언론사만 출입이 제외되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조처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트럼프가 러시아 정부에 약점이 잡혔다는 ‘러시아 게이트’ 관련 보도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트럼프와 언론 사이의 갈등도 재점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3일 <시엔엔> 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 소식통을 인용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 국장을 만나, 연방수사국이 러시아 게이트 관련 의혹 보도를 공개적으로 부인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는 이튿날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시엔엔>의 보도 내용을 비판하며 “(가짜 뉴스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급기야 오는 4월29일로 예정된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언론 역시 트럼프의 조처에 맞대응을 예고하고 나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의 공동주최사인 잡지사 <베니티 페어>, <뉴요커> 등은 만찬 협찬을 거부했으며, <시엔엔>과 <엠에스엔비시>(MSNBC) 등의 언론사 역시 만찬 보이콧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방송에서 트럼프를 겨냥해 10여년만에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낸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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