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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는 탄핵감~” 미국서도 개사곡 인기

등록 2017-02-27 18:56수정 2017-02-28 15:22

피터폴앤메리 출신 80살 폴 동영상
냇 킹 콜 인기곡 ‘언포게터블’ 바꿔
노엘 폴 스투키.
노엘 폴 스투키.
한 유튜브 동영상에서 근엄한 외관의 어르신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노래 내용이나 표정이 무척 심각하다. 그 진지함이 역으로 큰 웃음을 준다. 올해 80살인 미국 가수 노엘 폴 스투키가 자신이 만든 개사곡 ‘탄핵 대상이 되는’(impeachable)을 부르는 모습이다.

그는 1960년대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혼성 포크 트리오 ‘피터, 폴 앤 메리’의 폴이다.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 자신의 거처 주차장에서 이 영상을 직접 녹화해 올렸다. 작가 스티븐 킹 등 유명인사들이 트위트하면서 유튜브에서만 27일 현재 9만명 이상이 봤다.

재즈가수 냇 킹 콜의 대표곡 ‘잊지 못하는’(unfogettable)을 개사한 이 노래에서 폴은 “트럼프는 탄핵감”이라고 읊조린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대로 검증이 안 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끌 수 있는 여러 문을 열어젖혔으며, 언젠가 우리는 “트럼프, 넌 해고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노래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왜 트럼프가 탄핵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측근들의 ‘러시아 커넥션’이 가장 큰 문제이며 종교를 이유로 삼은, 무책임한 미국 입국 금지 등도 문제”라고 밝혔다.

폴에게 ‘사회 저항 노래’는 낯설지 않다. 트리오 시절인 63년 그는 마틴 루서 킹이 ‘나에게 꿈이 있다’는 명연설을 했던 워싱턴디시 집회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나에게 망치가 있다면’(If I Had a Hammer) ‘그 많은 꽃들은 어디로 갔나’(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등 트리오가 부른 상당수 노래는 평등과 사회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지금도 피터와 함께 연간 10차례 이상 공연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메리는 2009년 세상을 떴다.

그는 “사회적 관심을 표명하는 노래에서 유머는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30년대와 40년대 반파시즘 노래를 부른 우디 거스리는 추방당한 농민에 대한 애도의 감정을 심대한 유머와 결합해 노래했다”고 밝혔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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