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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스카에서도 빛난 ‘시상식 단골손님’ 트럼프

등록 2017-02-28 17:30수정 2017-02-28 17:47

트럼프 겨냥한 스타들의 말·말·말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지미 키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화면을 띄워놓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H6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지미 키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화면을 띄워놓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H6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보통 화려한 옷을 입고 레드카펫에 서는 배우와 감독들이 가장 주목을 받는 날이지만,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의 또 다른 주인공은 어느덧 시상식의 ‘단골 손님’이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멀은 무대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띄워놓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수상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을 자유롭게 쏟아내며 화합과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시상식의 주요 발언을 정리해봤습니다.

■지미 키멀 (사회자)

“지난해 오스카상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올해는 쑥 들어갔습니다. 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죠.”

“오스카 시상식은 미국을 싫어하는 전 세계 225개국에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매우 놀라운 일이예요.”

(과거 트럼프가 ‘과대평가됐으며, 중간치도 못가는 배우’라고 비난했던 배우 메릴 스트립을 소개하며) “한 여배우는 과대평가된 연기로 올해까지 20차례나 오스카상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심지어 올해엔 단 한편의 영화에도 출연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올해도 습관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새벽 트위터하는 것을 비꼬며) “트럼프가 트위터를 하지 않고 있네요.”

(대형 스크린에 휴대폰 화면을 띄워 메시지를 보내며) ‘이봐, 트럼프 일어났어?’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각색상을 수상한 영화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H6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각색상을 수상한 영화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H6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작품상·각색상: 영화 <문라이트> 배리 젠킨스 감독

“학생들을 가르칠 때마다 항상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를 원하긴 했습니다. 자신을 보여주지 않고, 자신의 삶을 반영해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수많은 사람들이 (시상식을) 보고 있기 때문이죠. 아카데미는 당신을 지지하고, 미국시민자유연맹(ACLU·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당신을 지지하고, 그리고 우리는 당신을 지지합니다. 다가올 4년 동안, 당신을 절대 혼자 두지 않을 것이고, 잊지 않을 것입니다.”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영화 <주토피아>의 바이런 하워드(왼쪽), 리치 무어(가운데), 클라크 스펜서(오른쪽) 감독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H6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영화 <주토피아>의 바이런 하워드(왼쪽), 리치 무어(가운데), 클라크 스펜서(오른쪽) 감독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H6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장편 애니메이션상: 영화 <주토피아> 바이런 하워드, 리치 무어 감독

“5~6년 전에, 말하는 동물들을 통해 인류애를 표현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영화가 개봉된다면, 세상을 조금은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거라는 생각을 했죠. 타인에 대한 혐오보다 관용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를 품어준 전 세계 관객들에게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시상자)

“배우들은 모두 이주 노동자들입니다. 우리는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절대 나뉠 수 없는 가족과 이야기, 삶을 꾸렸습니다. 멕시코인으로서, 라틴아메리카 출신으로서, 이주노동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저는 우리를 분리하는 그 어떠한 장벽에도 반대합니다.”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한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작진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H6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한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작진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H6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분장상: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알레산드로 베르톨라치

“저는 이민자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왔죠. 전 세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상은 모든 이민자들을 위한 상입니다.”

■셰릴 분 이삭 아카데미 영화예술과학회장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 단일한 언어도 없다, 단일한 신념에 속해있지도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오늘 밤입니다. 예술은 이 모든 것을 초월합니다. 전 세계의 창조적인 예술가들은 깨지지 않는 유대감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영화인들은 출신에 상관없이 모두 인간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화의 마술입니다.”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상자로 나선 배우 워런 비티(오른쪽)가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H6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26일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상자로 나선 배우 워런 비티(오른쪽)가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H6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배우 워런 비티 (시상자)

“진실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정치의 목표와 예술의 목표는 같습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공동체의 다양성과, 전 세계의 다양성, 자유에 대한 존경을 보여줍니다.”

다큐멘터리 <하얀헬멧> 수상자인 올랜도 본 아인지델(오른쪽) 감독이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H6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다큐멘터리 <하얀헬멧> 수상자인 올랜도 본 아인지델(오른쪽) 감독이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H6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단편 다큐멘터리상: <하얀 헬멧> 올랜도 본 아인지델 감독

“슬프게도 ‘하얀 헬멧’의 라에드 살레 대표는 오늘밤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짧은 소감을 보냈고, 이 자리에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하얀 헬멧의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우리 조직은 코란의 한 구절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은 모든 인류를 구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지금껏 약 8만2000여명의 민간인을 구했습니다. 시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상을 막고자 하는 그 누구라도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초대합니다.’”

■외국어 영화상: <세일즈 맨>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대독)

“소중한 아카데미상을 두 번째로 받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아카데미의 모든 친구들과, 이란에 있는 제작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함께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의 불참은 미국의 입국을 불허하는 반인륜적인 법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란을 포함한 7개국 출신 시민들을 존경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세계를 미국과 미국의 적으로 나누는 분류는 침략과 전쟁을 정당화하는 공포만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이같은 전쟁은 희생자들이 발생하는 국가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가로막습니다. 영화인들은 인간성을 포착하기 위해, 다양한 국적과 종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버리기 위해 카메라를 돌릴 수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와 타인 사이의 공감을 만들어냅니다. 그 언제보다도 오늘날 가장 필요한 공감 말이죠.”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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