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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슈워제네거, 트럼프가 총괄하는 리얼리티쇼 자진하차

등록 2017-03-05 17:41수정 2017-03-05 18:01

“그가 관여하는 일에 사람들 관심두지 않을 것” 비판 성명
트럼프 “한심한 시청률 탓에 해고…나 때문 아냐” 또 설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오른쪽)가 4일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열린 ‘아널드 스포츠 페스티벌 2017’의 우승자 세드릭 맥밀란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컬럼버스/AF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오른쪽)가 4일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열린 ‘아널드 스포츠 페스티벌 2017’의 우승자 세드릭 맥밀란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컬럼버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배우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이번엔 슈워제네거가 <엔비시>(NBC) 방송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의 진행을 중도하차 하면서다.

지난 3일(현지시각) 슈워제네거는 성명을 내어, 어프렌티스의 다음 시즌 진행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유명인사로 키운 티브이 쇼다. 트럼프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이 쇼의 시즌 1∼14를 진행하면서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올해 1월부터는 슈워제네거가 시즌 15부터 배턴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슈워네제거는 3일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많이 배웠고 아주 멋진 시간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같은 환경에선 더 하고 싶지 않다”며 하차를 선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트럼프가 티브이 쇼에 관여하는 상황에서는 시청자든, 스폰서든 어떤 방식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도 이 쇼의 총괄프로듀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엠파이어>는 이 기사에 “슈워제네거가 어프렌티스를 해고하다”라는 제목을 붙였다. 영어단어 어프렌티스(Apprentice)는 ‘견습생, 초보자’라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4일 새벽 트위터에 글을 올려 “슈워제네거는 자기 발로 어프렌티스를 떠나는 게 아니다. 그는 낮은(한심한) 시청률 탓에 해고된 것이지. 나 때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을 도청했다는 주장들을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트위터에 올린 바로 그 새벽 시간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기업인 시절인 지난 2013년 11월 사업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자리에 자신이 주관하는 미인 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출신의 가브리엘라 이슬러를 데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기업인 시절인 지난 2013년 11월 사업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자리에 자신이 주관하는 미인 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출신의 가브리엘라 이슬러를 데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트럼프와 슈워제네거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로 “시청률 머신인 DJT(트럼프 본인의 이니셜)와 비교하면 슈워제네거는 침몰했거나 회복불능일 정도로 파괴됐다”고 비아냥거렸고, 슈워제네거는 “대통령 직무에나 충실하라”고 응수했다.

지난달 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뜬금없이 ‘어프렌티스’의 시청률을 언급하며 “아널드와 시청률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슈워제네거는 즉각 트위터에서 동영상으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이봐, 도널드. 좋은 생각이 있어. 우리 서로 일을 바꾸면 어때? 당신이 시청률 전문가니까 티브이를 맡아, 나는 당신 일을 맡을게. 그러면 사람들이 다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 거야.”

<워싱턴 포스트>는 4일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의회 발언에 빗대어 “트럼프가 보기에 자신의 리얼리티쇼를 둘러싼 싸움은 ‘사소한 것’이 아닌 게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첫 의회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하면서 “작은 생각에 얽매일 시간은 끝났다. (이젠) 사소한 싸움들을 뒤로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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