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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신구 권력 충돌…트럼프 “도청당했다” 주장

등록 2017-03-05 18:17수정 2017-03-05 20:05

트럼프, “오바마가 도청…얼마나 저질인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물타기 시도 의심
오바마 쪽, “미국 시민 사찰 안해”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식장에서 취임선서를 하기 직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식장에서 취임선서를 하기 직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직전인 지난해 10월 도청을 당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오바마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시도로, 신구 권력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끔찍하다! 오바마가 (나의 선거) 승리 직전에 트럼프 타워에서 나를 도청했다. 매카시즘이다!”, “바닥까지 갔다!”, “얼마나 저질스러운가. 이건 닉슨/워터게이트다. 나쁜 사람!”이라는 일련의 메시지를 연거푸 올렸다.

그러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변인 케빈 루이스를 통해 곧바로 “오바마 행정부의 최고 원칙이 백악관 관리들은 법무부가 지휘하는 독립적인 수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어떤 백악관 관리도 미국 시민에 대한 사찰을 명령하지 않았다”며 “이와 다른 어떤 주장도 거짓”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벤 로즈도 이날 트위터에 “어떤 대통령도 도청을 명령할 수 없다. 당신 같은 사람(트럼프)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러한 제약이 마련됐다”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도청 주장에 어떤 근거도 내놓지않았다. 다만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공동창립한 극우매체인 <브라이트바트 뉴스>가 전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경찰국가 전술’처럼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를 감시했다”는 주장을 담은 보도를 했다. 이 보도 역시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맥간 백악관 선임고문은 해외정보감시법원에 의해 발부된 것으로 믿어지는 트럼프와 그의 측근 관련 감시 허가 명령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즉, 트럼프 쪽은 지난 대선 기간 중 발생한 러시아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컴퓨터 해킹 등 선거개입과 관련해 수사기관이 법원으로부터 허락받았을 수도 있는 트럼프 쪽에 대한 도청 등 감시 조처들을 확보해, 이를 ‘오바마 전 행정부의 공작’으로 몰아붙이려는 의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 대선 개입을 수사하는 연방수사국이 트럼프 쪽을 도청할 수 있는 법원의 영장을 받아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연방수사국은 미국 내 외국인의 통화를 도청할 수 있는 해외정보감시법원의 영장을 이용해,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마이클 플린 전 안보보좌관의 통화 내용을 확인한 바 있다.

한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청을 당했다’는 본인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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