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미국 무역적자가 485억 달러(약 55조7000억원)로 전월 대비 9.6% 증가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1월23일 백악관에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모습. 워싱턴/AFP 연합뉴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수개월 내 ‘(미국에) 나쁜 무역협정’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전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가 한국을 포함해 16개국을 ‘미국 무역적자 주범’으로 열거하면서 “미국이 무역수지 손실을 볼 경우, 해당 무역협정을 자동 재협상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안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등을 포함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 장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달인 지난 1월, 5년 만에 최악의 무역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관련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는 485억달러(약 55조7000억원)로, 전월 대비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2012년 1월 502억달러 적자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미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에서 전월 대비 12.8% 급증한 31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폭은 일본(54억7290만달러), 독일(48억8280만달러), 한국(25억8590만달러) 등의 차례였다.
로스 장관은 이날 1월 무역수지를 발표하면서, 별도 성명을 통해 “오늘의 데이터는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트럼프 대통령 어젠다의 핵심인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은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이를 위해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쁜 무역협정들을 재협상할 것이고, 열심히 일하는 모든 미국인을 지키기 위해 무역정책을 더 강력하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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