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있는 중앙정보국(CIA)로비. AFP 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개인용 전자제품을 해킹해 사생활을 감시했다는 자료를 폭로한 위키리크스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수사당국이 이 자료를 누설한 용의자를 거의 특정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중앙정보국의 컴퓨터 해킹 기술에 관한 극비 정보를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용의자를 찾고 있는 수사당국은 중앙정보국 업무와 관련된 용역직원 몇명으로 대상을 압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용역직원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잃자, 앙갚음 차원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중앙정보국의 ‘기술개발그룹’과 함께 일한 소프트웨어 팀에서 이번 사건 자료 누출 흔적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기술개발그룹은 중앙정보국이 스마트폰, 개인컴퓨터, 인터넷에 연결된 텔레비전 등에 침입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를 설계하는 조직이다. 위키리크스가 이번에 폭로한 8천여쪽의 문서들은 기술개발그룹이 사용하던 서버에서 지난 12월에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킹 프로젝트와 관련해 중앙정보국을 위해 일한 회사들은 10여개나 되고, 그들 회사 대부분은 버지니아의 챈틀리 인근 한 시설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