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겨울백악관’이라는 별칭이 붙은 플로리다의 트럼프 소유 마라라고 리조트 방문 비용이 너무 비싸고, 방문이 너무 잦다며, ‘혈세낭비’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의 3주 연속 마라라고 방문에 1000만달러(114억7천만원)가 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6~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이곳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곳으로 초대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초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4년 임기 동안 양국 관계를 가늠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각) 외신과 외교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고급 휴양지 ‘마라라고’로 초청해 다음달 6일부터 7일까지 이틀동안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워싱턴을 들르지 않고 곧장 마라라고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날짜는 명시하지 않은 채 “두 정상간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스파이서 대변인은 “북한과 사드 부대의 한국 배치를 둘러싼 (미-중간) 긴장완화를 위한 것”이라며 “양국간 폭넓은 상호 관심사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북핵 문제를 제외하곤, 양국 관계는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한다’고 밝힌 이후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으려 조심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식에 참석한 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다. AP 연합뉴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선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과, 인공섬 건설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중국 쪽 견해가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이 필리핀·베트남 등 분쟁 당사국들과 행동준칙 초안에 합의했다고 밝혀, 일정정도 미국 쪽 공세의 빌미를 차단한 측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이나 중국 수입품 45% 관세 부과 등을 언급한 만큼, 환율·통상 문제도 양국간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양자투자협정(BIT) 체결을 통해 미국의 기술이나 지식재산권 인수 확대를 얻어낼 수 있다면 통상 부문에선 어느 정도 미국에 양보를 할 가능성이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목말라하는 사회간접자본 투자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성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쪽은 절충점을 찾기 위해 현재 치열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 베이징/이용인 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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