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열린 미주정상회의 기간중 한 시위자가 시내 상점의 쇼윈도를 부수고 있다. 마르델플라타/AFP 연합
미주정상회의 때 과격시위대 상점파괴
지난 4~5일 미주정상회의가 열렸던 아르헨티나의 해양휴양지인 마르델플라타에서 반미시위가 약탈행위로 번진 데 대해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34개국 정상들이 모여 폐막 기념사진을 찍고 있을 무렵 회담 장소에서 6블럭 떨어진 곳에서 수백명의 과격시위자들이 난동을 부려 수많은 상점들이 파괴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루탄을 쏘아대는 경찰과 돌멩이와 사제폭탄을 던지는 시위대간의 충돌이 벌어졌고, 어린이와 여자들은 공포에 질려 달아나다가 밟히는 심각한 상황이 연출됐다. 시위대의 대부분은 이런 상황에 놀라 서둘러 자리를 피했으나 300여명의 과격시위자들은 폭도로 변해 상점에 들어가 컴퓨터·전화기 등을 훔치고 상점에 불을 지른 것이다.
이날 미성년자 12명을 포함해 모두 78명이 체포됐는데, 이들은 노동자사회운동단체(MST) 등 좌파단체 또는 정당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민들은 반미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돌변한 것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상점문을 닫고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상점주들은 시위대의 약탈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현재 남부지방으로 도피중인 시위주동자 오스카르 쿠베름반은 <라디오 10>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위대가 흥분을 하면 아무곳에나 돌을 던질 수도 있다”며 반미시위와 폭도들의 약탈을 구분해서 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선 2000년 초반부터 시위대들이 종종 폭도로 돌변해 약탈을 벌이는 게 일상화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박광현 통신원 topacio_alber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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