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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중 정상회담 막후 주역은 키신저?…요동쳤던 미-중 관계

등록 2017-04-06 16:23

트럼프 대선 유세 때 중국에 대해 초강경 발언 쏟아내
키신저, 대선 뒤 트럼프 사위 쿠슈너-중국 인사 만남 주선
지난해 말 이미 정상회담 초기 논의 시작…‘쿠슈너 채널’ 정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중국에 대해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내,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에 미-중 관계가 상당히 험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럼에도 미-중 관계가 다소나마 해빙 과정을 거치며 6~7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된 배경에는 ‘중국통’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역할이 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기간 중 “중국산 제품에 관세 45% 부과”,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등을 공언했으며, “중국이 미국을 돼지저금통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등의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미-중 관계를 우려한 키신저는 11월 중순 트럼프 당선자와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키신저에게 “양국 협력이라는 관점에서 모든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자신의 구두 메시지를 시진핑 주석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키신저는 12월2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의사를 전달했으며, 시 주석은 조기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답변을 보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트럼프가 당선자 신분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당선 축하 전화를 하면서 일이 꼬였다. ‘하나의 중국’ 정책을 흔드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런 긴장된 상황에서 키신저의 주선으로 12월9·10일, 쿠슈너를 비롯한 미국 쪽 인사들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제츠 국무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시 주석의 ‘신형대국관계’ 수용 및 ‘일대일로’ 구상 지지를 부탁했으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제시했다. 사실상 이번 정상회담의 기본 의제와 기조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이다.

이후 쿠슈너-추이텐카이 채널이 작동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한다”는 발언을 내놨으며, 이 채널이 이번 정상회담 장소 선정 등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쿠슈너를 잘 아는 미 관리들은 <워싱턴 포스트>에 “쿠슈너의 중국에 대한 견해는 모든 것이 협상 가능하다는 쪽”이라며 “쿠슈너는 부동산 사업가로서 모든 것에는 윈-윈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 실무진에는 캐슬린 맥팔런드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매슈 포팅어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같은 대중 강경파들도 여전히 포진해 있다. 포팅어 선임보좌관은 <월스트리트 저널> 중국 특파원으로 근무해 ‘중국통’으로 분류되지만, 중국 국내정치에 비해 미-중 관계에는 해박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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