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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시진핑과의 정상회담 와중 트럼프 시리아 미사일 공격

등록 2017-04-07 18:11수정 2017-04-07 22:53

화학무기 사용 시리아에 첫 경고뒤 하루 만에 전격 단행
지중해 배치 구축함에서 5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레드라인 넘는 국가에 대해선 ’압도적 힘의 우위에 의한 평화’ 전략 첫 행동
선거 때 친러시아 행보 트럼프, 러시아와 관계 악화 불가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중 군사행동…시리아 입장 다른 중국 체면 구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환담하고 있다. 팜비치/신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환담하고 있다. 팜비치/신화 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 와중에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을 직접 공격한 것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오늘 밤 나는 화학무기 공격이 시작된 시리아의 비행장에 공격을 지시했다”며 “학살과 참극을 끝내는 데 모든 문명화된 국가들이 동참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지중해에 배치한 구축함 로스호와 포터호에서 5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전격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경고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압축적·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기간에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 왔는데, 이를 계기로 러시아에 강경한 전통적 공화당 노선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지중해에 배치된 미군 구축함 포터호가 7일 새벽(현지시각) 시리아 공군기지를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있다. 미국 해군 누리집
지중해에 배치된 미군 구축함 포터호가 7일 새벽(현지시각) 시리아 공군기지를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있다. 미국 해군 누리집
무엇보다 ‘압도적 힘의 우위에 의한 평화’라는 대외정책 기본 노선을 처음 행동으로 보여준 측면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분쟁 지역 개입은 가능한 한 자제하되,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서는 국가들에는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 이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왔다. 유엔 및 동맹군과의 협의를 강조하며 시리아 개입에 주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도 뚜렷이 대조된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기간에 시리아를 공격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처도 가능하다는 엄포를 놓으며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뉴욕 타임스>는 “새 총사령관(트럼프)이 북한이나 이란 등 다른 적대 국가에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 보복을 당할 수 있는 동맹인 한국이 있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아와의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시 주석과 ‘티타임’을 가진 뒤 “우정을 쌓았다”며 “장기적으로 우리는 매우 매우 위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기를 매우 고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해온 시 주석과의 회담 과정에서 미국이 전격적으로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중국의 체면이 구겨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격은 시 주석과의 만찬 직전 결정됐으며, 만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 사실을 귀띔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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