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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후지모리 신병인도 싸고 페루-일본 외교마찰 번지나

등록 2005-11-11 18:17수정 2005-11-11 18:27

일본 개입에 주일대사 전격소환
페루 정부가 10일 칠레 경찰에 체포된 알베르토 후지모리(67) 전 페루 대통령 처리와 관련해 일본 주재 자국 대사에 대해 소환 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처는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한 강력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어서 두 나라의 외교마찰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페루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루이스 막치아베요 일본 주재 페루 대사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본국으로 철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후지모리가 페루 국적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페루와 칠레 사이에 진행 중인 신병 인도 과정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개입도 내정간섭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처는 외교관계 단절 다음으로 강력한 외교적 행위다. 일본의 ‘후지모리 편들기’에 대한 항의의 뜻이라는 게 페루 외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날 일본 정부가 페루 정부의 항의에 아랑곳 않고 자국민 보호업무를 내세워 후지모리를 면담한 것이 직접적 계기로 작용했다. 칠레 주재 일본대사관 관계자 3명은 9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 헌병학교에 억류 중인 후지모리를 면담했다. 일본은 그동안 인권침해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후지모리에 대한 페루 정부의 신병인도 요청을 무시해왔다. 후지모리가 일본인이며, 페루와는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일본 정부가 후지모리의 일본 출국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은 것 또한 페루 정부의 불만을 더해줬다.

페루 정부는 일본의 개입으로 후지모리의 신병인도가 무산되거나, 그가 일본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조처는 대일관계가 일시적으로 악화하더라도 이 문제만은 타협하지 않겠다는 페루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11일 페루 정부의 공식 통보가 오면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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