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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친러’ 틸러슨의 변신…“시리아 정권 두둔 러시아 무능”

등록 2017-04-10 16:32수정 2017-04-10 20:39

러시아 때리기 나선 트럼프 행정부
11일 러시아 방문 앞두고 공개 압박
아사드 정권 화학무기 사용 비판
미-러 ‘전통적 갈등 관계’로 회귀 분석
“시리아 정권교체보다 IS축출이 우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 방문을 앞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직접 공개 비판에 나서, 미-러 관계가 일단 악화되는 형국이다.

틸러슨 장관은 9일(현지시각) 방송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 이런 끔찍한 공격이 벌어질 때마다 러시아의 책임은 무거워진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러시아가 “무능하다”고도 했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가 유럽 전역의 선거 과정에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진행한 것과) 비슷한 전술을 채택하고 있음이 확실하다”면서 러시아가 유럽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틸러슨 장관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그는 11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그의 러시아행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 최고위급의 러시아 방문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미-러 관계의 회복을 계속 강조해 왔으며, 푸틴 대통령을 존경한다고도 했다. 틸러슨 장관 자신도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시절인 2012년 푸틴 대통령한테서 ‘우정 훈장’을 받는 등 대표적 친러 인사로 꼽혔다. 이에 러시아 쪽은 미-러 관계 개선을 기대해 왔는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 두 달이 지나면서 상황은 반대 방향으로 전개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변화를 두고 항상 마찰을 빚어온 ‘전통적 미-러 관계’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필립 고든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조정관은 “변화는 불가피하다. 트럼프의 미-러 관계 회복은 미국의 이익과 모순된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 비판의 전반적 어조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담당 관료들이 대통령에게 전통적인 대 러시아 정책으로 돌아가도록 부추기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응징 공격으로 어려운 상태에 처한 양국의 험난한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면 우리는 곧바로 시리아 상황의 안정화 쪽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며 중동 정책의 최우선 목표가 이슬람국가 쪽임을 강조했다.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적 개입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쓰지 않는다면 미국이 나설 이유가 없으며, 이번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금지선을 넘었기 때문에 공격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 휴전에 이은 국민투표로 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을 최선의 방안으로 여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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