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 가방 ‘뉴클리어 풋볼‘. 위키미디어 커먼스
로이터 “트럼프 타워에 보관 협상 마무리중”
임대비 연 11억3300만원…기밀누설 우려
임대비 연 11억3300만원…기밀누설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 가방’을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내부의 개인 소유 아파트에 보관하기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임스 맥스트라빅 국방부 당국자는 최근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와 정보위위원회 소속인 재키 스피어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파트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집주인 대표자들과 임대 협상이 진행돼왔다”고 밝혔다.
맥스트라빅은 이 편지에서 일시적으로 국방부 조달·기술·물류 담당 차관이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연 100만달러(11억3300만원) 이상의 임대 비용이 들어간다”며 백악관 군보좌관 및 다른 당국자들과 상의해 “이러한 조처를 승인했다”고 보고했다.
맥스트라빅은 “이 공간에 대한 임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이득을 얻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국가기밀 정보와 관련한 물자를 백악관 밖에 보관할 때 임대 비용을 지불한 적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핵 가방’을 트럼프타워 안에 보관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전적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이해 상충’의 문제와 국가기밀의 노출 가능성이라는 보안 문제를 동시에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무게 20㎏의 서류가방인 ‘핵 가방’ 안에는 핵발사 버튼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핵 공격 옵션 책자와 대통령 진위 식별카드, 안전벙커 리스트와 행동지침, 핵 공격명령을 전파할 수 있는 통신장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이 이동할 때 백악관 군사보좌관이 늘 들고 다닌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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