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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쿠슈너가 러시아게이트 몸통인가?

등록 2017-05-28 18:21수정 2017-05-28 20:16

쿠슈너, 러시아 쪽과 꾸준한 접촉
코미 해임 등 러시아 게이트 대처에 강경파
백악관의 러시아게이트 대응도 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아내 이방카가 23일 이탈리아 로마의 피우미치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마/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아내 이방카가 23일 이탈리아 로마의 피우미치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마/AFP 연합뉴스
‘러시아 게이트’의 몸통은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27일 자신의 사위인 쿠슈너가 러시아 게이트 수사의 초점으로 부상한 현실을 마주했다.

트럼프가 귀국하기 전날 <워싱턴 포스트>는 쿠슈너가 트럼프가 당선한 직후인 지난해 12월에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 만나 트럼프의 정권 인수팀과 모스크바 사이의 비밀 대화 통로 개설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러시아 게이트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동석했다. 이 대화 채널을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는 불분명하나, 그 대화 통로는 플린이 러시아의 고위 군 간부들과 시리아 내전 등의 안보 문제를 직접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키슬랴크 대사에게 대화 통로를 제안했고, 이는 키슬랴크를 놀라게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이 비밀 대화 통로는 현실화되지 않았으나, 이 사안은 러시아 게이트에서 쿠슈너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의혹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쿠슈너가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조사 대상이기는 하나 아직은 범죄 혐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러시아 쪽과 쿠슈너의 유착 정황은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쿠슈너는 키슬랴크 대사와 만난 지 며칠 만에 세르게이 고리코프 러시아 국영 브네셰코놈은행 행장과도 별도로 만났다. 고리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다. 큐슈너는 앞서 2016년 4월과 대통령 선거 당일 사이에 키슬랴크와 두 차례 통화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통화들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 경제 관계를 개선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싸움에서 협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정황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던 시점부터 형성된 트럼프 선거운동팀과 러시아의 접촉에서 쿠슈너의 역할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쿠슈너는 트럼프의 백악관에서 스티븐 배넌 수석전략가 등 극우강경파와는 달리 온건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쿠슈너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장 해임을 밀어붙이는 등 러시아 게이트에서는 강경한 대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에서 중동 방문을 주도하고 동행했던 쿠슈너는 도중에 귀국해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한 백악관의 대처를 주도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백악관은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워싱턴의 노련한 변호사들이 참가하는 별도의 사적인 법률팀을 조직해서, 러시아 게이트와 백악관의 국정 운영을 분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숀 스파이서 대변인 등 백악관의 기존 공보팀의 역할을 축소하고, 트럼프가 직접 핵심 지지층과 소통하는 기회를 늘리는 전략을 짜고 있다. 트럼프의 무분별한 트위터 메시지 등도 제어할 방침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해외 순방 도중 한 건의 트위터 메시지도 올리지 않았다.

트럼프의 언론 접촉 제한과 메시지 관리에 가장 강경한 쪽이 쿠슈너라고 신문은 전했다. 쿠슈너는 스파이서 대변인의 역할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며, 자신의 러시아 게이트 연루 같은 보도에 대한 신속대응팀 창설을 주도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쿠슈너와 부인 이방카는 자신들을 둘러싼 구설에 지쳐서 개인적인 생활로 돌아갈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점심에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고, 백악관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그 측근들이 전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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