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 탈퇴를 발표하면서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을 대표하기 위해 선출됐다”고 말했으나, 정작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 시장은 협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빌 페두토 피츠버그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해 시리아와 니카라과에 합류했다면서 “(협정을) 이끄는 것은 도시들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파리협정에 참가하지 않은 국가는 세 나라뿐이다. 이어 “피츠버그는 전세계와 함께 파리협정을 따를 것”이라며 “피츠버그 시장으로서, 우리 시민들과 경제를 위해 파리협정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페두토 시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피츠버그 시민들은 힐리러 클린턴을 지지했다면서 “사실 힐러리 클린턴은 피츠버그 유권자 80%의 지지를 받았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탈퇴를 선언하는 연설에서 피츠버그와 함께 영스타운(오하이오주)과 디트로이트(미시간주)를 언급하며, 이들 도시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그가 피츠버그를 특별히 언급한 것은 이 도시가 세계적 철강 도시로 유에스스틸 등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영스타운과 디트로이트도 대선에서 힐러리가 트럼프를 크게 앞선 지역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