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에 입학하고 싶은 이들은 에스엔에스(SNS)에 아무렇게나 글을 써왔는지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버드대가 페이스북에서 음란·폭력 대화를 한 입학 예정자 10여명의 입학을 취소했다고 5일 보도했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입학 예정자 100여명이 팝 컬처를 주제로 만든 페이스북 메시징 그룹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참여한 일부가 ‘육감적인 10대 부르주아 하버드 밈(memes)’이라는 소그룹을 만들었다. ‘밈’은 재미있는 내용을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다. 여기에서 일부가 음란한 내용의 대화와 이미지를 주고받고, 한 명은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가 재미있다고 했고, 멕시코계를 비하하는 내용도 있었다. 홀로코스트를 미화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학교 쪽은 이를 파악하고 입학 취소를 통보했다.
입학 취소자들이 쓴 계정이 학교 쪽의 공식 계정은 아니다. 하버드대가 입학 예정자들을 위해 개설한 페이스북 계정에는 “정직함이나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행위와 관련해 입학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붙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에스엔에스 내용이 대학 입학 예정자들과 취업 준비생들에게 갈수록 ‘지뢰밭’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미성년자일 때의 음주 파티 사진을 올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신문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계정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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