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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중국기업, 북한에 이중물자 79만달러 지난해 수출”

등록 2017-06-13 09:38

미 안보연구기관 보고서
미 정부, 훙샹그룹처럼 수사·처벌 중국에 요구할 듯
북한과 교역하는 중국의 한 기업이 무기생산에도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를 상당한 규모로 북한에 수출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미국의 한 싱크탱크가 주장했다.

미국의 안보연구기관인 선진국방센터(C4ADS)는 12일(현지시각) 공개한 ‘위험한 사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중용도 장비 목록과 대북 수출 항목을 대조해 분석한 결과 중국의 ‘단둥 둥위안 실업유한공사’(이하 단둥 둥위안)가 79만달러(8억9056만원) 어치의 무선항법 보조기구를 지난해 6월 북한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무선항법 보조기구는 탄도미사일 유도 장치에 사용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둥 둥위안은 기록상으로는 자동차, 기계류, 천연자원 등을 북한 및 콩고공화국, 미국 등 3개국에 수출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센터는 전했다.

선진국방센터는 안보와 관련해 공개된 정보만을 수집해 분석하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지난해 9월 중국의 랴오닝훙샹 그룹이 북핵 개발 관련 물자 및 금융거래를 지원했다는 보고서를 처음으로 낸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은 사법공조를 통해 랴오닝훙샹 그룹에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견줘볼 때, 이번에도 미국 정부가 보고서를 근거로 중국에 단둥 둥위안에 대한 자체 조사와 ‘처벌’을 요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보고서는 ‘단둥 둥위안’이 지난 3년동안 북한 석탄의 최대 수입자였던 ‘단둥 즈청 금속재료유한공사’와도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쑨쓰둥이라는 중국 국적 인물이 ‘단둥 둥위안’ 지분의 97%를 보유하고 있다. 쑨은 지난해 8월 철광석 밑에 알피지(RPG)-7 대전차 로켓탄 3만개를 싣고 가다 수에즈운하에서 정박·수색당한 제순호와 관련해, 2012년 4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유일한 소유주였다. 쑨이 대북 사업에 깊이 관여해왔음을 알 수 있다. 쑨은 미국 안에 기반을 둔 한 회사의 사장으로도 등록돼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2016년 기준으로 북한 교역의 85%를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북한과 교역하는 중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5233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과 교역하는 중국 회사 6만7163개에 비해 10분의 1도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상위 교역액 10개 중국 기업이 북한 물품 수입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북-중 교역 구조가 ‘과점’ 체제이며, 수년 동안 이들 상위 기업이 시장 지위를 그대로 유지해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선진국방센터 관계자는 “한국 및 미국 정부에도 관련 보고서를 브리핑했다”며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도 의회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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