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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CNN 수난…‘러시아 게이트’ 함량미달 기사 낸 탐사보도 기자 3명 사임

등록 2017-06-27 16:46수정 2017-06-27 19:59

트럼프 관련 기사 취재 과정 자체 조사 뒤
“사실 확인·편집 규정 제대로 안 지켜”
“반드시 사실이 틀렸다는 것 아냐” 설명도
트럼프 관련 물의 진행자들도 잇따라 계약해지

에릭 리치블라우 <시엔엔> 탐사보도팀장
에릭 리치블라우 <시엔엔> 탐사보도팀장

미국 <시엔엔>(CNN) 방송에서 탐사보도로 이름난 언론인 3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된 ‘러시아 게이트’에 대해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했다가 철회한 뒤 사직했다. 트럼프 대통령한테 “가짜 뉴스”라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해왔던 <시엔엔>에는 상당한 타격이다.

미국 언론들은 26일 트럼프의 측근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러시아 직접투자 펀드’의 경영자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올해 1월16일 비밀리에 만나 러시아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의 지난 22일치 기사를 작성한 <시엔엔>의 토머스 프랭크 기자와 렉스 해리스 탐사보도 에디터, 에릭 리치블라우 탐사보도팀장이 사직 의사를 밝혔고, 회사 쪽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리치블라우 팀장은 <뉴욕 타임스>에서 석달 전에 <시엔엔>으로 자리를 옮긴 저명한 언론인으로, 2006년에는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엔엔>은 자체 조사 결과, 기사가 단 한명의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작성됐고, 기사를 게재하기 전에 사실 확인과 변호사 자문 등 내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등 ‘편집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엔엔>은 온라인에 게재한 기사를 23일 삭제하고 스카라무치에게 사과했다. 스카라무치는 “시엔엔은 옳은 일을 했다. 사과를 받아들인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고 밝혔다.

<시엔엔 머니>는 회사 내부 조사에 관해 브리핑을 한 관계자가 기사의 철회는 “필연적으로 사실이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대로 게재되기에는 보도 내용이 탄탄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사태가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그의 지지자들한테 일상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시엔엔>에 큰 타격이라고 평했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에 관한 정치, 탐사보도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한 제프리 저커 <시엔엔> 회장이 이번 사태에 크게 낙담했다고 전했다.

앞서 <시엔엔>은 지난달 트럼프가 참수된 듯한 기괴한 형상을 들고 사진을 찍어 비난을 산 코미디언이자 방송인 케이시 그리핀과의 계약을 해지했고, 이달 들어서도 <시엔엔>의 종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레자 아슬란이 트위터에서 트럼프를 “쓰레기”라고 했다가 비난을 받자 그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등 트럼프와의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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