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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구글은 좌편향, 여성편’ 구글 직원 글에 시끌

등록 2017-08-07 15:13수정 2017-08-07 20:48

구글 엔지니어 익명으로 “여성임원 적은 건 생물학적 차이”
구글, 논란 확산에 ‘다양성·포용이 우리 문화’ 반박
미국 노동부의 남녀 임금 격차 소송 중에 불거져
직장내 성별·인종 다양성을 강화하려는 구글의 문화를 비판하는 한 남성 엔지니어의 글로 구글이 발칵 뒤집혔다.

구글의 한 남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최근 내부 통신망에 ‘구글의 이상적 생태계’라는 글을 올려, 첨단 기업의 최고 직위에 여성이 부족한 것은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녀 차별을 정당화하면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정책은 “구글의 좌편향 문화”라고 비판했다. 이 글은 정보기술 전문 웹사이트 ‘기즈모도’에 전문이 실리면서 실리콘밸리 전체로 논란이 확산됐다.

이 글은 “남성과 여성의 능력 차이는 부분적으로 생물학적 원인 때문이고, 이런 차이는 첨단 기술 업계와 고위층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지 않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사회적 분야 혹은 예술 분야의 일을 선호하는 반면 더 많은 남성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을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사회적인 성 역할의 차이가 성차별주의를 의미한다고 추정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구글의 좌편향 문화가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 획일적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신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구글의 중견 간부로 알려진 이 글의 작성자는 “동료 직원들한테서 고마움을 표시하는 많은 개인적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글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에서 구글을 비난하는 메시지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정보통신업계 여성들은 구글이 적절한 행동을 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일부에서는 이 글이 실리콘밸리의 남성 중심적 문화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사태가 커지자 구글의 다양성·포용 담당 부사장인 대니얼 브라운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지난 4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문제의 글은 “남녀의 사회적 성 역할에 대한 잘못된 추정을 강화”한다며 “나와 이 회사가 보장하고, 증진하고, 권장하는 관점이 아니다”라고 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다양성과 포용은 우리의 가치, 문화의 근본적인 부분”이라고 단언했다.

구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미국 노동부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남녀 임금 격차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지난 1월 임금 관행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구글이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 임금을 덜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글은 7만6천여명의 전 직원 사이에서 불공정한 임금 격차는 없다는 내용의 자체 분석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은 지난 6월 연례 다양성 보고서에서 직원의 31%가 여성, 2%가 흑인으로 전년도와 비슷하고, 중남미계는 1%포인트 증가한 4%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 직원의 대부분은 여전히 백인과 아시아계 남성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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