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폭로 기자 고백
1970년대 ‘워터게이트’를 폭로했던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편집부국장이 ‘리크게이트’도 언론에 공개되기 훨씬 전에 알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16일 <워싱턴포스트> 지면을 통해 리크게이트의 주인공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이 언론에 공개되기 한 달 전에 조지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로부터 이런 사실을 입수했다고 고백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도 퓰리처상을 탔던 우드워드 부국장은 지난 14일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에게 자신이 2003년 6월 중순 한 정부 고위 관리로부터 조지프 윌슨 전 대사의 부인인 플레임이 중앙정보국 대량살상무기(WMD) 분석관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음을 진술했다. 플레임의 신분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03년 7월14일로, 우드워드의 증언은 ‘리크게이트’ 수사방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고위 관리의 신분은 그의 요청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사실은 자신이 2004년 발간한 <공격계획> 등을 쓰기 위한 배경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으나, 회사 상급자에게 알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이 사실을 좀 더 일찍 신문사에 공개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해 직업윤리상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정황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돼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은 우드워즈의 진술이 나오자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수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기소 결정을 내렸다며 리비 전 실장이 최초의 누설자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우드워드는 당시 리비 비서실장,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과도 만났으나 플레임의 신분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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