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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극단오가는 트럼프의 핵 인식…’예측불가성’ 전략의 일환?

등록 2017-08-11 11:33수정 2017-08-11 13:08

1990년대까지는 “핵전쟁은 재앙…핵 감축해야”
정계 입문 이후에는 “왜 핵무기 쓰면 안 되나”

지난 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미국과 북한과의 평화적 협상을 촉구하는 시위대들이 ’북한과 전쟁이 아닌 대화’라는 문구를 붙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놓고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미국과 북한과의 평화적 협상을 촉구하는 시위대들이 ’북한과 전쟁이 아닌 대화’라는 문구를 붙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놓고 집회를 열고 있다.
핵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식은 양 극단을 오간다.

그는 최근 “세계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에 북한이 직면할 것”이라는 말로 핵 공격을 시사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핵 전쟁의 참화를 강조하며 핵 감축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고 <비비시>가 10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당선자 시절에 미국은 핵무기를 “크게 강화하고 확장”해야만 하고 적을 “능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 시절에 그는 자신의 외교정책 보좌관들에게 몇번이나 왜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냐고 물었다고 <엠에스엔비시>(MSNBC)가 지난 8월에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쪽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는 앞서 4월에 타운홀 미팅에서 <엠에스엔비시>의 기자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절대적으로 배제하는 것을 왜 거부하냐고 묻자,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는 때가 있을 것인가?”라고 자문하며 “가능하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핵무기 사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위험성을 추궁당하자, “그럼 우리가 왜 핵무기를 만들고 있냐?”고 반박했다. 그는 “탁자 위에서 내 카드들 중 어떤 것도 치우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정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인 1990년대까지는 핵 전쟁의 참화와 핵 감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1990년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핵 전쟁 문제를 생각해왔다”며 “이는 내 사고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고 말했다. 그는 핵 전쟁을 “궁극적인 재앙”이라고 부르며, 이를 아무도 말하려 하지 않는 병환으로 비유했다.

그는 “모든 어리석음 중에서 가장 큰 것이 핵전쟁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이다”라며 “왜냐 하면 모든 사람들은 핵전쟁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알고, 그래서 아무도 그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소련의 대결이 최고조로 오르던 1984년 <워싱턴 포스트>에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협상을 책임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사일에 대해 알아야만 하는 모든 것을 배우는 데는 1시간30분이면 된다”며 “어쨌든 나는 그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에 관한 트럼프의 발언들을 분석해보면, 자신이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거듭 말했던 ‘예측불가성’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그는 현재 미국이 핵 방아쇠를 당길 적극성을 적국들이 믿지 않는다며 미국의 핵무기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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