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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영상] 버지니아서 ‘극우 시위 반대’ 평화시위대에 차량 돌진…3명 사망

등록 2017-08-13 09:30수정 2017-08-13 11:21

백인우월주의자들, 남부연합 상징 동상 철거 항의 폭력시위
차량 돌진으로 1명 숨지고 헬리콥터 순찰 중 경찰 2명 사망
주지사, 비상사태 선포…트럼프 “증오와 편견·폭력 규탄”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12일(현지시각)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에 맞서 평화행진을 하던 시위대에 차량이 돌진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또 이날 오후 헬리콥터로 순찰 중이던 버지니아 주 경찰 2명이 샬러츠빌 외곽지역에서 추락해 사망했으나,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지역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샬러츠빌 시 의회가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있는 남부연합 영웅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하면서 극우파의 폭력시위가 조직됐다. 리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시위는 전날 밤부터 시작돼 과격 양상을 띠기 시작했으며, 이날 최대 6천명까지로 늘어났다. 시위대는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모여 나치 상징 깃발을 흔들고 ‘피와 영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또 일부는 극단적 백인우월주의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 휘장을 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12일(현지시각)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에 맞서 평화행진을 하던 시위대에 차량이 돌진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가운데, 부상자가 이송되는 모습. 헬리콥터를 타고 시위대를 순찰중이던 경찰 2명도 숨졌으나, 정확한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샬러츠빌/ AP 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12일(현지시각)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에 맞서 평화행진을 하던 시위대에 차량이 돌진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가운데, 부상자가 이송되는 모습. 헬리콥터를 타고 시위대를 순찰중이던 경찰 2명도 숨졌으나, 정확한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샬러츠빌/ AP 연합뉴스

이들 시위대에 맞서 ‘흑인생명도 중요하다’ 등 흑인 민권단체 회원 등이 현장에 나와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이날 평화행진 중에 세단 1대가 돌진해 1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달아난 운전자를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 지사는 경찰의 효율적 집회 해산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폭력사태가 악화할 경우 주 방위군까지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편들에서 드러난 이 지독한 증오와 편견, 폭력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백인 우월주의자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편들’로 돌려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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