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발표 전 오전 예배 마친 뒤 기자들에게 답변
매티스 미 국방 오후 국가안보회의 뒤 성명 발표
“북한, 미국·동맹 위협하면 군사대응 직면” 경고
매티스 미 국방 오후 국가안보회의 뒤 성명 발표
“북한, 미국·동맹 위협하면 군사대응 직면”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3일(현지시각) 북한이 미국 영토나 동맹국에 위협을 가할 경우 압도적인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연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본토나 괌을 포함한 미국 영토, 동맹국들에 대한 (북한의) 어떤 위협도 엄청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은 효과적이면서 압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전멸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김정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일치된 목소리를 유념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전멸시킬) 많은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안보리의 일치된 목소리에 대해 “모든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북한이 제기한 위협에 동의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군사적 행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많은 군사적 선택지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에서 각각의 군사 선택지에 대해 보고받기를 원했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안보 참모들이 국가안보회의에서 군사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수단들에 대해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 자신과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을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지켜낼 능력이 있다”며 “동맹국들에 대한 그러한 약속은 철통 같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는 매티스 장관과 함께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북한과의 협상 신호를 보낼 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공식적인 자리에 나왔던 점에 비춰보면, 군 고위 인사 두명만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 형식은 군사적 압박 메시지 발신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을 전멸시킬 능력이 있는 것과 실제 의도 및 실행 여부는 별개의 문제여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날 강경한 성명이 선제적 대북 군사 행동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보기는 어렵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보자”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하게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민한 질문에 대해선 줄곧 “두고 보자”라는 식으로 피해나갔던 점에 비춰보면, 큰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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