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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가 백악관 떠날 때 트럼프에게 남긴 4가지 당부

등록 2017-09-04 11:32수정 2017-09-04 20:48

, 오바마의 편지 단독 공개
“국제 질서 유지, 미국 태도에 달렸다”
“열심히 일한 이에게 ‘성공 사다리’ 줘라”
“선조들이 쟁취한 민주주의 전통 지켜라”
“힘든 시기에도 친구·가족과 시간 보내라”
백악관 전경.
백악관 전경.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백악관을 떠나며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가 3일 공개됐다. <시엔엔>(CNN) 방송이 공개한 이 편지에는 임기 8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소중한 조언이 담겨 있다.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은 백악관의 오랜 전통이지만 이렇게 빨리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에이피>(AP) 통신은 “2009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2001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쓴 편지도 올해 초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편지는 “놀라운 승리를 축하한다”며 “수백만명이 당신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당적과 상관없이 당신의 재임 기간 동안 번영과 안전이 함께하길 빈다”는 인사말로 시작된다. 그리고 재임 기간 중 느낀 것을 토대로 한 네 가지 조언을 담담하게 전했다. 먼저 “열심히 일하는 아이들과 가족에게 ‘성공의 사다리’를 놔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라”고 적었다. 모두 다른 방식으로 축복을 받았고, 모두가 운이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하려는 뜻을 가진 이에게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1월20일 취임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취재진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왼쪽)와 멜라니아 트럼프(왼쪽 둘째)도 서로 다정하게 허리를 감싸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난 1월20일 취임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취재진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왼쪽)와 멜라니아 트럼프(왼쪽 둘째)도 서로 다정하게 허리를 감싸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또 국제사회에서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하면서 “냉전 종식 후 국제 질서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태도와 모범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사무실의 임시 거주자”라며 “선조들이 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의 전통을 수호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제도를 지켜내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일과 책임감으로 힘든 시기에도 친구,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지켜내라”고 조언했다.

편지 끝에는 “나와 내 아내 미셸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언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자신의 이름 이니셜인 ‘BO’라는 사인도 남겼다.

<시엔엔>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편지를 누군가에게 보여줬고, 그 측근을 통해 편지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2일 백악관 고위 참모 취임 행사 연설 당시 흰색 편지 봉투를 내보이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아름다운 편지”라고 언급했으나 내용은 함구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 때의 백악관 수석고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트위터에 이 편지 내용을 언급하며 “현명하고 설득력 있는 충고다. 현 대통령이 이를 얼마나 완전히 무시했는지, 슬프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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