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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전 대통령 “자기 파멸적인 행위”…DACA 폐지 비판

등록 2017-09-06 16:53수정 2017-09-06 22:12

장문의 성명서 내고 “다카 폐지는 잔인하고 자기 파멸적 행위”
저커버그 “이 싸움에서 그들 편에 설 것”…팀 쿡 “영구적 보호위해 협력”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출처: 오바마 전 대통령 페이스북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출처: 오바마 전 대통령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다카) 프로그램 폐지 결정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장문의 비판글을 내놨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5일 페이스북에 4700자에 달하는 글을 올려 “다카 폐지는 잔인하고 자기 파멸적인 행위”라며 “이제 의회 손에 우리의 미래, 우리 젊은이를 보호하는 일이 달렸다”고 강조했다. 2012년 오바마 정부는 부모를 따라 미국에 입국해 비합법 이민자가 된 청년들의 꿈을 지켜줘야 한다는 취지로 다카를 도입했다. 이 제도에 기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드리머’(Dreamer)는 80만명이 넘는다. 전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의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출처: 저커버그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출처: 저커버그 페이스북
오바마 전 대통령은 “‘드리머들은 서류를 제외하면 모든 방식으로 미국인”이라며 “우수하고 미래가 밝은 젊은이들에게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잘못이 없는 이들을 겨냥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를 미국인으로 만드는 것은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 이름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어떻게 기도하는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평등하게 태어났고, 삶의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라고 밝혔다.

재계와 정계도 정부의 이번 결정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페이스북에 “이들은 우리 친구이자 이웃이며 공동체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회사는 이 싸움에서 젊은이들 편에 설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직원 250명 이상이 다카 수혜자인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는 “이들이 영구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트위터에 ‘#드리머와 함께’(#WithDreamers)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다카 폐지 반대 운동에 힘을 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잘못된 명령이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전면전에 나설 태세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공화당 다수 의원이 다카 폐지에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이 다카 수혜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을 ‘어렴풋이’ 들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상·하원이 대통령 리더십에 따라 합의점을 찾기를 소망한다”며 “아무 잘못이 없는 이 사람들은 여전히 위대한 나라 각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다”고 성명을 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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