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청빈’ 무히카 전 대통령 부인, 우루과이 첫 여성 부통령

등록 2017-09-14 16:09수정 2017-09-14 21:39

토폴란스키 상원의원, 상·하원서 ‘우루과이 2인자’ 선임
무장 반군→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부인→부통령
13일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현 상원의원)과 부인 루시아 토폴란스키 상원의원이 몬테비데오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해있다. 이날 우루과이 상·하원 총회에선 사퇴한 라울 센딕 전 부통령 대신 토폴란스키를 첫 여성 부통령으로 선임했다. 몬테비데오/EPA 연합뉴스
13일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현 상원의원)과 부인 루시아 토폴란스키 상원의원이 몬테비데오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해있다. 이날 우루과이 상·하원 총회에선 사퇴한 라울 센딕 전 부통령 대신 토폴란스키를 첫 여성 부통령으로 선임했다. 몬테비데오/EPA 연합뉴스
우루과이 군사독재 시절 ‘무장반군’ 장기수였고 출소 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의 아내였던 루시아 토폴란스키(72) 상원의원이 이 나라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올랐다.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 등 외신은 14일 우루과이 상·하원이 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토폴란스키 상원의원(중도좌파연합 광역전선)을 부통령으로 선임하고 취임식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토폴란스키는 상·하원 총회 의장도 겸임한다. 전임자인 라울 센딕 전 부통령은 2008~2013 국영 석유기업 안카프 사장으로 재직할 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부통직을 내려놨다.

토폴란스키는 상류층 출신이었으나 좌파 게릴라 활동을 하려고 특권을 버렸다. 1960~70년대 우루과이의 유명 도시 게릴라 단체인 투파마로스 운동에 연루돼 투옥됐다. 토폴란스키는 반군 시절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다만 반군 안에서 최고 저격수였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토폴란스키는 1971년 여성교도소를 탈옥한 정치수 38명 중 한명이기도 하다. 당시 45분간 하수도를 기어나와 외부에서 게릴라 동료가 파놓은 안전가옥으로 탈옥했다는 전설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하지만 몇달 뒤 체포돼 수년간 독방에 갇혔다.

무장 반군이었던 부부는 대중 정치인으로 부름을 받았다. 2010년 2월 토폴란스키는 상원의원이 됐고, 남편 호세 무히카는 그 다음달 대통령에 취임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전 재산으로 3만7500페소(약 230만원) 짜리 1987년식 중고 폴크스바겐 비틀 자동차 한 대를 신고했다. 무히카는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토폴란스키 소유 전원주택에서 화초를 키워 생계를 유지했다. 취임 뒤에도 월급의 약 70%를 소속 정당 등에 기부하는 등 무소유를 실천해 세계적으로 존경받았다.

무히카 부부는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토폴란스키가 부통령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루과이 헌법은 부통령 유고시 여당 소속 상원의원 가운데 총선에서 최다 득표한 의원이 부통령직을 승계하도록 하고 있다. 규정대로라면 무히카 전 대통령이 1순위이지만 정·부통령 재출마 금지 규정 탓에 2위 득표를 한 토폴란스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