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멕시코 모렐로스주에서 무너진 건물 사이로 폭격을 당한 자동차들이 처참하게 서있다. 모렐로스/EPA
멕시코 중부에서 19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39명이 사망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날 오후 1시15분께(현지시간)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0㎞ 떨어진 푸에블라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의 깊이는 51㎞다. 현재까지 멕시코시티 남부 모렐로스주에서 54명, 멕시코시티에서 27명, 푸에블라주에서 27명, 멕시코주에서 9명 등 최소 13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너진 수십채의 건물을 구조대원들이 수색하기 시작하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구가 집중된 멕시코시티에서 고층 건물이 다수 피해를 입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주정부가 피해 현황을 집계하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지기 직전인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FP 연합뉴스
특히 지난 7일 98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8.1의 남부 치아파스주 지진 피해가 수습도 되기 전, 또다시 대형 지진이 닥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비비시>는 여진에 대비해 도로 위에서 대피하고 있는 인파가 가득한 가운데 혼돈이 이어지고 있다고 묘사했다. 가스 누출과 2차 사고 위협도 있다. 약 380만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통신과 교통 상황도 원할하지 않다. 지진 직후부터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된 멕시코시티국제공항은 20일 밤께 업무를 재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멕시코시티에 재난 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32년 전인 1985년 같은 날에 멕시코 대지진이 발생해 수천명에서 1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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