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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호텔 32층서 공연장 향해 총기 난사…“범인은 64살 외로운 늑대”

등록 2017-10-02 20:48수정 2017-10-02 23:35

미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 사망자 50여명 ‘역대 최악’
야외 음악 페스티벌 도중 건너편 호텔서 총기난사
숨진 용의자는 64살 지역 주민 스티븐 패독 확인
‘외로운 늑대형’ 단독범 추정…동거인 신병도 확보
1일 밤(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야외 공연장에서 2일 현재 최소 50여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총격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한 남성이 한 여성을 몸으로 감싸안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1일 밤(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야외 공연장에서 2일 현재 최소 50여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총격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한 남성이 한 여성을 몸으로 감싸안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공연장에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당하는 미 현대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인 60대 남성은 경찰에 체포되기 전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이 사건 전 숨진 용의자와 동행한 여성을 붙잡았다.

미 <시엔엔>(CNN) 방송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각) 밤 10시8분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야외 음악 페스티벌 도중 용의자가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현재까지 최소 5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사건 초기 2명에서 20명으로, 다시 5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펄스 나이트클럽 총격사건 희생자 49명보다 사망자가 더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라스베이거스 총격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가장 따뜻한 위로와 연민을 보낸다. 신의 가호가 있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끔찍한 공격”을 규탄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전세계 지도자들의 규탄과 위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도 왼쪽 위 황금색으로 보이는 건물이 용의자가 총기를 난사한 맨덜레이 베이 리조트 앤 카지노이며, 대로 건너편 대각선 방향 블록에 있는 넓은 공간이 야외 공연장. 구글어스
지도 왼쪽 위 황금색으로 보이는 건물이 용의자가 총기를 난사한 맨덜레이 베이 리조트 앤 카지노이며, 대로 건너편 대각선 방향 블록에 있는 넓은 공간이 야외 공연장. 구글어스
총격은 ‘루트 91 하베스트 뮤직 페스티벌’ 도중 시작됐으며, 공연 후반부 컨트리 음악계의 스타인 제이슨 알딘의 곡이 진행될 때 총성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총성이 37초간 들린 뒤 관객들의 비명과 함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다른 목격자는 “총성이 10~15분간 지속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목격자와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용의자는 길 건너편 맨덜레이 베이 리조트 앤 카지노 32층에서 아래 쪽을 향해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총 수백발을 난사했고, 운집해 있던 3만여명의 관객 가운데 일부가 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후 관객들은 총알을 피해 호텔과 식당, 라스베이거스 맥캐런 공항 등으로 대피했다.

조세프 롬바르도 라스베이거스 경찰서장은 애초 호텔 32층에서 총격범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정정했다. 숨진 용의자는 지역 주민 64살 스티븐 패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다른 총격범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현재까지는, 단독범이며, 외로운 늑대 타입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롬바르도는 “그의 믿음 체계가 무엇이었는지 모른다”며 특정 종교와의 연관성은 파악된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사건 직전까지 용의자의 동거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마릴루스 댄리라는 여성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아직까지 용의자로 언급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비번이었던 경찰 2명이 숨졌으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른 경찰도 여러명 부상 당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중태다. 이밖에 구체적인 피해자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이 사건 발생과 함께 현지 영사협력원, 한인회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한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을 보면,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는 미국에서도 총기규제가 매우 느슨한 편이다. 총기 소유주 등록이 필요없으며, 자동·반자동 화기 등 공격용 무기도 금지하지 않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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