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여부를 놓고 이견이 노출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신임하지만, 북한과는 대화할 때가 아니라고 백악관이 2일 밝혔다.
새러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여전히 틸러슨를 신임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는 틸러슨을 신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샌더스는 백악관은 북한과의 협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님을 우리는 명확히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이 밝힌 북한과의 접촉채널은 오직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를 논의할 때 사용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것이 이 행정부가 할 용의가 있는 대화형태”라며 “그 선을 넘어서는 현재 북한과는 대화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전날 북한과의 접촉 채널을 밝힌 틸러슨의 언급과 관련해 북한과의 대화는 시간낭비라고 일축했었다. 트럼프는 틸러슨은 에너지를 비축해야만 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틸러슨은 중국을 방문한 지난 30일 “우리는 북한과 대화선이 있다”며 “어두운 상황이나 블랙아웃 상황은 아니다. 북한과 2~3개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면밀히 살피고 있고, 그래서 주파수를 고정하고 있다. 그러니 지켜봐달라”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화하고 싶냐고 묻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를 둔 이런 이견 표출로 틸러슨 국무장관이 사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틸러슨은 이날 미국을 방문한 프라윳 찬-오차 타이 총리와 트럼프와의 오찬에서 배석했다. 국무부 쪽은 틸러슨이 밝힌 북한과의 접촉채널에 대해 북한이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곧 폐쇄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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